민주당, 25일 의총서 선거제 결론 못내연동형·병립형 등 놓고 당내 의견 엇갈려그래놓고 "국민의힘이 협상 전혀 안 받아"
  •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및 의원들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및 의원들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70여 일 앞두고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내에서도 의견이 일치되지 않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협상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5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선거법 관련해서 연동형 비례제라든지 또는 위성정당 방지법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전혀 받아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협상 중에 있지만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선거제 개편 방향을 결정하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 의원들에게 여당과의 협상 과정을 보고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당론 차원에서 언제 결론을 내는가'라는 질문에 "지금 상황에서 당론으로 정하냐, 마냐 말 못한다"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가 끝나야 하지만 지도부에서 협상할 수 있다"고 답했다.

    현재 민주당에선 선거제와 관련해 현 준영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병립형 비례제 회귀 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국을 3~6개의 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에서의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를 배분하는 방식도 제3의 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병립형 회귀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대표가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와 위배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지난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명분과 실리가 일치하지 않는데 가능한 한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총선은) 여유 부리며 의석을 나눠 주는 자선사업이 아니다"라며 병립형 회귀에 힘을 싣는 듯한 메시지를 남겼다.

    지도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권역별 비례제와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를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며 "옛날처럼 병립형 회귀를 말하는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병립형이 전제된 권역별 비례제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성실하게 협의에 임한다면 권역별 병립형 비례제도 협의할 의향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