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리 북한의 김정일, 김일성 주석' 발언 논란국민의힘 "이재명의 대북관, 안보관에 아연실색"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데일리DB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데일리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우리 북한의 김정일, 김일성 주석' 발언 후폭풍이 정치권에서 이어지고 있다. 여권에서는 "이 대표의 대북관이 무엇이냐"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19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 김정은이 미사일 도발을 멈춰야 한다면서 "선대들, 우리 북한의 김정일, 또 김일성 주석의 노력이 폄훼되지 않도록, 훼손되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20일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가 말하는 '북한 김 씨들의 노력', 민주당의 북한 감싸기 세습 행태는 '북한 3대 세습'과 결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희용 원내대변인도 19일 논평에서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가 발언한 내용은 두 귀로 듣고도 믿기지 않는다"며 "부적절한 대북 인식이 여과 없이 표출된 만큼, 현재 북한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대북 인식관이 심히 우려된다"고 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민주당 대표의 심각한 대북 인식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피를 흘리며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막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낸 선조들과 '우리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에서 "이 대표의 대북관, 안보관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6·25전쟁을 일으킨 김일성과 핵무기 위협의 발판을 마련한 김정일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여한 게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 국민에게 위해를 가해 온 북한의 독재자들을 '우리 김일성', '우리 김정일'이라고 부르는 것에 가슴이 떨려 온다"며 "이 대표는 누가 우리의 주적인지 제대로 피아식별하길 바란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향해 "대체 어느 별에서 왔냐"며 "김일성은 한국전쟁을 일으킨 당사자이고 김정일은 수많은 테러로 대한민국을 공격했다. 김일성, 김정일이 평화의 사도가 아니라 한반도 평화의 최대 위협이었다는 건 초등학생도 다 아는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발언은 김일성, 김정일의 무력 도발에 맞서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분들의 명예를 짓밟는 것"이라며 "즉각 발언을 취소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의 몸통이 이 대표라고 주장해 왔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2019년 경기도가 추진하던 북한 스마트팜 조성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합계 800만 달러를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을 통해 북측에 전달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17일 이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당시 경기도가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면서 민간 사업자가 4억2600만원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등 부당 집행한 정황이 있는데도 사업 기간을 연장해줬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반면, 민주당은 20일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공식 논평이나 발언 없이 침묵하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윤 대통령이 참석한 공식 행사에서 소동을 피우다 끌려나간 사건과 관련 "국정기조를 바꾸라는 국민의 입마저 틀어막으려 하는 것이냐"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내동댕이 친 것은 무슨 말로도 변명이 안 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건희 여사를 향한 수많은 의혹에 대해 제대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여전히 김건희 여사의 방탄이고 호위무사이기 때문이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