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적제재' 포장한 연출?" 유튜버 비판"유튜버들, 사적제재 빙자… 관심 끌기 나서""피해자가 원치 않았는데, 가해자 신상공개"카라큘라 "피해자 의견 무시한 적 없어" 반박
  • MBC '뉴스데스크'가 지난 16일, 한 유튜버가 '부산 돌려차기남 사건'의 피해자가 원치 않았는 데도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했다며 당사자인 피해자의 의견이 무시됐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유튜버는 "그동안 피해자와 다른 의견을 내거나 상충되는 방송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고, 저희 제작진은 피해자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밤낮으로 최선을 다해 왔다"며 명백한 오보를 낸 MBC 기자의 사과를 요구했다.

    사적 제재 논란 거론하며 '부작용' 우려


    이날 <"60대 폭행한 10대에 참교육"‥'사적제재' 포장한 연출?>이라는 뉴스데스크 리포트에서 A기자는 "범죄 가해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는 걸로 유명해진 유튜버도 있다"며 "이 유튜버는 부산 돌려차기남, 약에 취해 사망 사고를 낸 롤스로이스 운전자, 고(故) 이선균 씨를 협박한 여성 등의 신상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호응을 얻었는데, 일종의 정의감으로 포장을 하지만, 조회수나 구독자수를 늘리는 것 같은 상업적인 목적에 이용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범죄자라 하더라도 이렇게 신상을 개인이 마음대로 공개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라고 단정한 A기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적 제재에 대해서 속 시원하다, 통쾌하다는 반응들이 꽤 많이 있다'는 앵커의 지적에 "결국 기존 공적 시스템에 대한 불신 때문일 것"이라며 "죄를 지으면 누구나 공평하게 처벌받을 거라는 사회적 믿음이 무너졌기 때문에, 최근 사적 제재에 대한 열망이 더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이렇게 사적 제재 논란이 이어지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앵커가 거듭 지적하자 A기자는 "부산 돌려차기남 사건 같은 경우, 피해자가 원치 않는 데도 유튜버가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했다"며 "당사자인 피해자의 의견이 무시된 건데, 처벌과 신상공개 다 사법절차에 의해 이뤄지길 바란 건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악영향 줄까 우려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B씨 "카라큘라, 제 의견에 반해 방송한 적 없어"


    보도 직후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범죄연구소'를 운영하는 유튜버 '카라큘라(본명 이세욱)'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문만 들었는데, 이런 식으로 가짜뉴스를 만들고 있다"며 "MBC가 이렇게 말도 안 되게 (저희를) 매도할 수가 있나? 뉴스를 이렇게 가짜로도 만드는구나"라고 개탄했다.

    이어 "사실이 아닌 걸 MBC가 방송하면 어떡하냐"며 "MBC A기자는 '부산 돌려차기남 사건'의 피해자가 가해자의 신상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았는데, 유튜버 카라큘라가 피해자의 의견을 무시하고 공개했다고 말씀하셨다"며 "지금 바로 돌려차기남 사건의 피해자와 전화 연결해 보겠다"고 말했다.

    피해자 B씨가 전화를 받자, 카라큘라는 "혹시 MBC 보도를 보셨냐"며 "피해자님은 가해자의 신상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으셨냐?"고 물었다.

    이에 B씨는 "저는 거절한 적도 없고, 싫다고 한 적도 없고, 아무런 제스처를 취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B씨는 "저는 애초에 범죄피해자를 도우려고 공론화를 시작했는데, 제가 불법 행위를 (유튜버에게) 사주하면 제가 전과자가 되고, 그런 취지와 맞지 않게 된다"며 "다만 국가기관에 가해자의 신상공개를 합법적으로 해 달라고 4~5번 요청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카라큘라가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피해자의) 요청을 묵과하고, 유튜버가 함부로 피해자 의견을 무시한 채 공개했다는 보도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죠?"라고 되묻자 B씨는 "다르다"며 "당시 '사적 제재'에 대한 뉴스가 많이 나왔고, 저 역시 하루 내내 인터뷰를 했는데, 제 말은 거의 다 잘렸다. 그 사람에게 피해를 당한 건 맞지만 (가해자의) 초상권을 제가 가진 게 아닌데, 왜 자꾸 제가 좋고 싫은 것에 대한 의견이 실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B씨는 "'고 이선균님의 문제'도 방송사는 되고 유튜버는 안 되고, 사적 제재의 정확한 기준도 정해 놓지 않으면서, 이것과 관련해 뉴스가 계속 사적 제재를 말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적 제재를 이유로, 현 사법체계의 문제를 회피하려는 것 같아 답답하더라"고 말했다.

    B씨는 '지금까지 저희가 피해자와 다른 의견을 내보내고, 피해자와 다투거나, 피해자의 의견에 반하는 방송을 마음대로 한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느냐?'는 카라큘라의 질문에, 재차 "없다"고 답했다.

    카라큘라 "MBC가 가짜뉴스 만들어 보도" 격분

    B씨와의 통화를 끝낸 카라큘라는 "저희는 피해자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며 "언론에서 담지 않은 장면과 목소리 등, 좀 더 사실적인 부분을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노력해 왔고, 단순히 이슈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제도 개선과 관련 법안의 개정의 필요성까지 알리기 위해 실제로 이 사건 피해자의 경우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해 왔다"고 자부했다.

    카라큘라는 "이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국정감사에 참석하기까지 의원실과 조율하고 마음을 나누고 하는 과정까지 모두 영상에 담았다"며 "조금만 저희 채널을 찾아보시면 그동안 제가 이 부산 돌려차기남 사건에 얼마나 진심을 담기 위해, 피해자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해 왔는지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제작진의 노력은 MBC 기자의 아무런 팩트체크 없는 한마디에 물거품이 됐고, 모든 사실들이 뒤집혀 지게 됐다"고 울분을 토한 카라큘라는 "저와 제작진이 그동안 피해자의 목소리를 국회의원과 사법기관장에게까지 전달되도록 한 무수한 노력들이, 당신의 보도로 물거품이 됐다"고 거듭 성토했다.

    카라큘라는 "문자도 좋고 전화도 좋고 이메일도 좋다"며 "MBC 기자는 즉시 명백한 오보 사실을 인정하고 저희에게 사과하라. 그러면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