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과정 내홍으로 확산하며 총선에 악영향 미치는 사태 우려한동훈도 비대위 첫 회의서 "내부 권력에 암투할 시간 없다""총선 경합지 서울·경기·인천"…국민 눈높이·민생·지역 일꾼 강조
  • ▲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치고 공천관리위원들과 이동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치고 공천관리위원들과 이동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총선 예비후보들에게 갈등 조장, 막말과 음해, 당내 분란 야기 금지령을 내렸다. 공천 경선이 과열돼 내홍으로 확산하면서 총선 여론에 악영향을 주는 사태를 우려한 조치다.

    당이 어려운 수도권 공천과 관련해선 청년·여성 인재를 앞세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지역 일꾼을 적극적으로 등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위원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첫 회의에서 "갈등을 조장하는 선거운동을 하거나 요새 이슈 되는 막말 또는 음해를 통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선거운동, 당내 분란을 야기하는 선거운동을 하지 말 것을 말씀드린다"고 경고했다.

    이어 "3대 불가 원칙에 반하는 불미스러운 선거운동 사실이 드러날 경우 공천 심사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첫 회의에서 "우리는 소수당이고 상대는 똘똘 뭉쳐 있다. 우리가 우리끼리 내부 권력에 암투할 시간과 에너지가 없다. 그럴 시간에 상대 당의 왜곡 선동에 맞서자"며 "내부에서 궁중암투와 합종연횡하듯 사극을 찍고 삼국지 정치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당부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수도권 103석 중 16석에 그치며 완패한 만큼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 탈환을 최대 목표로 두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이번 총선의 가장 경합지는 서울·경기·인천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수도권 공천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2020년 선거 결과를 정밀하게 분석해보면, 선거 패배 원인 중 가장 큰 것은 수도권에서의 패배"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진짜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해 이번 선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특히 청년·여성 인재, 유능한 정치 신인의 적극적인 발굴과 등용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공천 3대 기본 원칙으로는 '국민 눈높이·민생·지역 일꾼'을 꼽았다. 정 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하겠다"며 "당헌·당규에 있는 부적격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엄격하게 적용해 국민이 요구하는, 시대적 상황에 맞는 도덕적 기준을 갖춘 분들을 공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생 공천하겠다. 선거 때만 민생을 외치다가 선거 이후 민생을 돌아보지 않는 후보는 공천하지 않겠다"며 "우리가 일차적으로 후보가 제출한 서류를 면밀히 검토하고 면접, 여론조사 등을 통해 정치적 역량을 검증해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을 비롯한 공관위원들은 이날 첫 회의에 앞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정 위원장은 현충원 방명록에 '천하위공(天下爲公·천하가 개인의 사사로운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 선거 승리, 국민 승리'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