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민의힘 인천 신년인사회, 경찰 엄호 속 진행한동훈 "이재명 지역구에서 승리는 1석 이상의 의미"원희롱 "돌덩이가 우리 정치 꽉 막아…내가 치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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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방문해 지역 현안 문제 해결 약속과 함께 정치 개혁을 거듭 강조했다.인천 계양을에서 이 대표와 맞대결을 예고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참석해 사실상 인천 계양을 출마를 공식화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오전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천시의 교통 불편 문제를 지적하면서 '경인선·고속도로 지하화'를 약속했다.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다양한 불합리한 격차를 해소해 동료 시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아주 오랫동안 격차를 초래한 인천역과 구로역을 잇는 경인선을 지하화하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이어 "경인선 철도 인근까지 주거 단지가 밀집되고 소음과 분진으로 고통받고 계신다"며 "철도와 고속도로를 지하로 만들고 그 지상부에 주민을 위한 다양한 녹지공간과 문화공간이 만들어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 위원장은 지난 1일 국민의힘 중앙당 신년인사회에서도 언급한 박운규 인천 인스파월드 사장을 자리에 초대해 "저는 어릴 때부터 공공에 도움이 되려는 생각을 했고 박 사장님 사례를 보고서는 충격을 받았다"며 "박 사장님은 큰 규모의 스파를 운영하다가 연평도 생면 부지 주민들에게 자기 업장을 닫고 쉴 곳을 제공했다"고 밝혔다.이어 "결국 그 여파로 폐업에 이르렀다"며 "앞으로 정치를 하면서 권태나 사소한 감정 소모, 나태함이 튀어나올 때면 박 선생님의 동료 의식을 생각하겠다"고 다짐했다.한 위원장은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 있어 인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인천 탈환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인천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13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이 11곳을 가져간 곳이다. 여기에 이 대표가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차지하면서 인천은 민주당의 '텃밭'이자 이 대표의 '안방' 이미지가 굳어졌다.한 위원장은 "인천에서 승리한다면 우리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라며 "이곳 인천에서 멋진 국민의 승리를 만들어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한 위원장은 무대 위로 원 전 장관을 불러내기도 했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원 전 장관은 이 대표를 겨냥해 "우리 정치가 꽉 막혀있다"며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돌덩이 하나가 자기만 살려고 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고 지적했다.원 전 장관은 그간 장관직 사퇴 이후 정치적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행사 참석을 통해 이 대표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만큼 공식적인 총선 행보에 돌입할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는 당원 500여 명 이상이 운집해 호텔 앞과 행사장 안을 가득 채우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에 이날 국민의힘 신년인사회는 경찰 인력의 엄호 속에 진행됐다. 이 대표의 부산 피습 사건을 계기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인력을 투입해 경호에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