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인 대회도 안한 '예비 신당' 보도 비중 높아MBC노조 "이준석과 MBC가 한배를 탔다는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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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동조합(3노조, 비상대책위원장 오정환)은 지난 9일 배포한 성명에서 "요즘 MBC 뉴스를 틀면 가장 많이 나오는 소재가 '이준석 신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MBC 뉴스를 보면 아직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는 이 신당이 정의당보다 훨씬 비중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꼬았다.
뉴스데스크는 지난 8일도 <이준석 신당 1호 정책‥"공영방송 '낙하산' 방지">라는 제목의 별도 리포트로, 개혁신당의 1호 정책이 '공영방송 사장 임명동의제 도입'이라는 소식을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다뤘다고 지적한 MBC노조는 "'노영방송' MBC에 '사장 임명동의제'를 도입한다는 의미를 모를 리 없는 이준석 전 대표와 신당의 정체성 자체를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었다"며 "이쯤 되면 양측이 이제 서로 대놓고 호응하는 관계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MBC노조는 "또한 어이없게도 MBC는 온라인뉴스 제목을 <박민 방지법 추진>이라고 뽑았다"며 "방송사 근무 경력이 없는 인사를 막겠다는 취지인데, 상식과 양심 있는 집단이라면 과거 박권상·정연주·김중배 등 좌파 정권에서 공영방송 사장 자리에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던 비방송인들부터 거론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윤석열 정부 공격에만 혈안인 '이준석 신당'과 MBC가 한배를 탔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MBC의 '이준석 신당 띄우기'는 공영방송 뉴스라고 하기엔 도저히 묵과할 수 없을 정도"라며 "최근엔 허은아 의원이 탈당해 신당에 합류한 소식도 MBC만 별도 리포트로 대접해줬고, 신년 여론조사에선 '개혁신당의 취지에 공감하냐?'는 별도 질문을 포함하기도 했다"고 지적한 MBC노조는 "이에 앞서 뉴스데스크는 2022년 8월 16일 이준석 전 대표를 무려 7분 동안이나 뉴스데스크에 출연시켜 현 정권에 대한 비난을 퍼부을 자리를 제공해주는가 하면, 지난해 10월 17일에는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이후 여당 대표의 쇄신책보다 이 전 대표의 정권 비난 리포트를 더 길게 보도하는 등 편파보도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MBC노조는 "지난 20일 동안 MBC가 메인뉴스에서 이준석 신당을 17번 다루는 동안 KBS와 SBS는 이준석 전 대표의 국민의힘 탈당 소식을 전한 게 거의 전부였다"며 "타사가 신당을 무시한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할지 모르지만, 객관적 숫자만 봐도 MBC의 광적인 이준석 신당 띄우기는 부인할 수 없는 비정상 행태"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MBC가 개혁신당을 띄우는 의도는 여당 분열에 적극적인 플레이어 역할을 해 결국 민주당을 돕겠다는 것"이라고 단정한 MBC노조는 "이준석 전 대표도 자신의 정체성까지 무시하며 영악하게 이를 이용하고 있다"며 "MBC는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신당 띄우기 보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