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인 대회도 안한 '예비 신당' 보도 비중 높아MBC노조 "이준석과 MBC가 한배를 탔다는 증거"
  • ▲ 지난 8일 '이준석 신당'이 1호 정강정책으로 공영방송에 직무경험 없는 낙하산 사장이 임명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내놨다고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
    ▲ 지난 8일 '이준석 신당'이 1호 정강정책으로 공영방송에 직무경험 없는 낙하산 사장이 임명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내놨다고 보도한 MBC '뉴스데스크'.
    지난 8일을 기준으로 최근 20일간 MBC '뉴스데스크'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준비 중인 개혁신당(가칭)에 대한 뉴스가 총 17개 리포트에 등장해 아직 발기인 대회도 하지 않은 '예비 신당'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다음가는 제3당급 대접을 받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MBC노동조합(3노조, 비상대책위원장 오정환)은 지난 9일 배포한 성명에서 "요즘 MBC 뉴스를 틀면 가장 많이 나오는 소재가 '이준석 신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MBC 뉴스를 보면 아직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는 이 신당이 정의당보다 훨씬 비중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꼬았다.

    뉴스데스크는 지난 8일도 <이준석 신당 1호 정책‥"공영방송 '낙하산' 방지">라는 제목의 별도 리포트로, 개혁신당의 1호 정책이 '공영방송 사장 임명동의제 도입'이라는 소식을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다뤘다고 지적한 MBC노조는 "'노영방송' MBC에 '사장 임명동의제'를 도입한다는 의미를 모를 리 없는 이준석 전 대표와 신당의 정체성 자체를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었다"며 "이쯤 되면 양측이 이제 서로 대놓고 호응하는 관계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MBC노조는 "또한 어이없게도 MBC는 온라인뉴스 제목을 <박민 방지법 추진>이라고 뽑았다"며 "방송사 근무 경력이 없는 인사를 막겠다는 취지인데, 상식과 양심 있는 집단이라면 과거 박권상·정연주·김중배 등 좌파 정권에서 공영방송 사장 자리에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던 비방송인들부터 거론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윤석열 정부 공격에만 혈안인 '이준석 신당'과 MBC가 한배를 탔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MBC의 '이준석 신당 띄우기'는 공영방송 뉴스라고 하기엔 도저히 묵과할 수 없을 정도"라며 "최근엔 허은아 의원이 탈당해 신당에 합류한 소식도 MBC만 별도 리포트로 대접해줬고, 신년 여론조사에선 '개혁신당의 취지에 공감하냐?'는 별도 질문을 포함하기도 했다"고 지적한 MBC노조는 "이에 앞서 뉴스데스크는 2022년 8월 16일 이준석 전 대표를 무려 7분 동안이나 뉴스데스크에 출연시켜 현 정권에 대한 비난을 퍼부을 자리를 제공해주는가 하면, 지난해 10월 17일에는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이후 여당 대표의 쇄신책보다 이 전 대표의 정권 비난 리포트를 더 길게 보도하는 등 편파보도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MBC노조는 "지난 20일 동안 MBC가 메인뉴스에서 이준석 신당을 17번 다루는 동안 KBS와 SBS는 이준석 전 대표의 국민의힘 탈당 소식을 전한 게 거의 전부였다"며 "타사가 신당을 무시한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할지 모르지만, 객관적 숫자만 봐도 MBC의 광적인 이준석 신당 띄우기는 부인할 수 없는 비정상 행태"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MBC가 개혁신당을 띄우는 의도는 여당 분열에 적극적인 플레이어 역할을 해 결국 민주당을 돕겠다는 것"이라고 단정한 MBC노조는 "이준석 전 대표도 자신의 정체성까지 무시하며 영악하게 이를 이용하고 있다"며 "MBC는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신당 띄우기 보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