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정의찬 등 친명 인사 총선 앞두고 논란 일으켜 민주당 관계자 "당황스럽다… 당에서 엄중 조치해야"
  • ▲ 현근택 변호사. ⓒ뉴시스
    ▲ 현근택 변호사. ⓒ뉴시스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는 현근택 변호사가 성희롱 논란을 일으켜 4월 총선 출마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친명계 인사들이 잇따른 논란에 휘말리자 민주당 내부에서도 엄중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 변호사는 지난해 12월29일 성남의 한 호프집에서 열린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민주당 성남지역 정치인 이석주 씨와 나란히 앉은 이씨의 수행비서 50대 여성 A씨에게 "너희 부부냐"고 물었다.  

    이에 A씨가 "변호사님, 누구랑 누가 부부예요?"라고 반문하자 현 변호사는 "석주하고 너하고 부부냐? 너희 감기도 같이 걸렸잖아"라고 언급했다. A씨가 "말이 지나치다"고 지적함에도 현 변호사는 "너네 같이 사냐?"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변호사는 사건 다음날 A씨에게 전화 10여 통을 하고 '죄송하다'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현 변호사는 9일 성명을 내고 "저는 A씨의 마음이 풀릴 때까지 몇 번이 되었든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리겠다는 마음뿐"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직접 뵙고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현 변호사가 뒤늦게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앞서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사건, 최강욱 전 의원의 '짤짤이 사건' 등 성추문으로 잡음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민주당 총선후보자검증위원회가 총선 출마를 노리는 현 변호사를 대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 지도 주목된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현 변호사는 비명계인 윤영찬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성남시 중원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현 변호사는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직무정지가처분'을 주도한 백광현 씨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 "지난 대선 경천에 불복하고 가처분 신청을 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상태다. 

    최근 민주당 후보로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이 음주운전, 고문치사 등 범죄 경력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민주당은 현 변호사에게 엄중 조치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공천검증위는 지난해 12월 고문치사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받은 정의찬 대표특보에게 총선 후보 적격 판정을 내렸다가 논란이 일자 하루 만에 '부적격'으로 번복한 바 있다. 또 이경 전 상근부대변인도 보복운전 혐의와 관련해 벌금형을 받아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들 모두 친명 인사로 분류된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오후 페이스북에 "지역에서 여성당원들이 비일비재하게 겪는 성희롱, 이제는 정말 사라져야 한다"며 "피해자가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9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현 변호사 같은 분이 지금 플레이어로 뛰게 된다면 국민들이 신뢰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 대표가 부재인 민감한 시기에 이런 상황이 터져 당황스럽다. 당에서도 엄중하게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