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개입 여론조작' 특별수사팀, 천화동인 7호 실소유주 진술 확보김만배 "내가 의혹 물길을 돌려놓을 것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 언급
  •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만배(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씨가 지난 2021년 9월15일 신학림(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씨와 거짓 인터뷰를 한 직후 '대장동 의혹의 물길을 국민의힘 쪽으로 돌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진술을 대장동 관계자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1부장)은 최근 천화동인 7호 실소유주 배성준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씨의 언론계 후배인 배씨는 대장동 사업에 동업자로 참여해 121억원을 배당받았다. 그는 지난 2019년 김씨가 근무하던 머니투데이에 입사해 법조팀장 등을 맡았다가 대장동 사건이 불거진 뒤 퇴사했다고 한다.

    김씨는 신씨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이던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검찰은 이들이 '거짓 인터뷰'를 꾸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김씨와 신씨는 인터뷰 전후로 수십차례 통화했다고 한다. 특히 배씨는 검찰 조사에서 "김씨가 거짓 인터뷰 직후에 '내가 대장동 의혹의 물길을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돌려놓을 것이니 걱정할 필요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또 "내가 김씨에게 '형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친하다는 소문까지 돈다'고 했더니 김씨가 '어디 가서 그런 말 하지 마라'고 했다"는 진술도 했다고 한다.

    이들의 '거짓 인터뷰'는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6일 신씨가 전문위원으로 재직하던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됐다. 검찰은 김씨가 대선을 앞두고 대장동 의혹의 화살을 이재명 후보에서 윤석열 후보로 바꾸기 위해 '거짓 인터뷰'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남욱 변호사 등 민간업자들로부터 "김씨가 '국민의힘 쪽으로 화살을 돌릴 것' '사건을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이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