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 판단 따르면 자상이라 봐야"… 서울대 아니라 민주당이 브리핑
  •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자리가 비어있다. ⓒ서성진 기자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의 자리가 비어있다. ⓒ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목 부위에 2cm의 자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내정경맥이 60% 이상 손상된 치명적 부상이라는 것이다. 

    민주당 총선 영입인재 5호인 강창희 전 의사협회 부회장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이 대표 수술 경과와 관련한 브리핑을 열고 "열상은 피부 상처를 말한다"며 "환자(이재명 대표)에게서는 피부를 지나 좌측 흉쇄유돌근, 즉 피하지방 및 근육층을 모두 관통해 내경정맥에 9mm 이상의 깊은 상처, 즉 자상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강 전 부회장은 "일각에서 '1cm 열상'이라 보도되는데, 이는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부연했다.

    강 전 부회장은 이어 "관찰자에 따라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의학적 판단에 따르면 1cm 손상은 전혀 아니며 일반적으로 볼 때 2cm 정도의 창상 내지 자상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강 전 부회장은 또 "칼에 의해 가격당해 생긴 상처이기 때문에 열상이라는 표현 자체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3일 이 대표 피습사건 직후 "1cm 열상으로, 경상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강 전 부회장은 이 대표 부상의 심각성과 관련해서도 설명했다.

    강 전 부회장은 "내경정맥 둘레의 60%가 손상된 심각한 부상이며 흉쇄유돌근 곳곳에 혈종 덩어리도 존재한다"며 "특히 애초 알려진 바와 달리 경정맥 출혈뿐만 아니라 관통된 근육층에 분포하는 경동맥의 작은 혈관들에서도 다수의 활동성 출혈이 확인돼 헤모클립이라는 도구로 지혈했다"고  밝혔다.

    강 전 부회장은 이 대표의 치료를 맡은 서울대학병원이 아닌 민주당에서 부상 정도를 브리핑하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원칙적으로 의학적 판단은 수술한 의사 또는 주치의가 해야 하는 것이 맞다"면서 "공당 대표로서 온 국민이 보호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오늘 나와서 궁금하신 부분을 풀어드리기 위해 브리핑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5시께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 회복 치료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표가 오늘 오후 5시 병원 지침에 따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겼다고 한다"며 "당분간 면회할 상황이 안돼서 면회는 안 받는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은 2일 이 대표의 상태와 관련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었지만 취소했다. 

    이 대표의 입원 기간과 관련해서는 의학적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보였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의료진들의 의견을 존중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 전 부회장은 "단식 이후 많은 양의 출혈이 발생했기 때문에 주요 장기에 대한 후유증이 우려돼 향후 예후 관찰이 더욱 필요하다"면서 "일반 병실로 옮기더라도 당분간 접견을 자제하고 치료에 전념할 것을 권고"했다.

    이 대표가 피습 당한 직후 상처가 생각보다 깊지 않다는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민주당은 브리핑을 열고 논란 수습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시 강서구에 위치한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둘러보던 중 67세 남성 김모 씨에게 피습을 당했다.

    흉기에 목을 찔린 이 대표는 지혈 조치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구급차를 타고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된 후 다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 이송 직후 경정맥 봉합수술을 받고 현재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