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쾌유 기원 목소리 이외에 개별 언급 자제령"정확하지 않은 사실 이야기하면 국회가 동참하는 형식 돼"피의자 국민의힘 당적 보유설엔 선 긋기… "불필요한 논란"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 현장방문 도중 흉기 피습 당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지 현장방문 도중 흉기 피습 당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사건과 관련한 언급을 자제하며 이 사건이 정국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속 국회의원들에게는 온라인에서 쏟아지는 음모론에 편승한 언급을 자제하라는 함구령이 내려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우리 국민의힘은 모든 폭력을 강력하게 반대할 뿐만 아니라 진영과 상관없이 피해자 편에서 행동하는 사람들"이라며 "우리 국민의힘과 지지자들은 같은 마음으로 이 대표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이 대표의 쾌유를 비는 것 외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당 지도부의 당부 떄문이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단체 채팅방에는 2일 이 대표 피습사건과 관련해 언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는 글이 올라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단톡방에 "피습 관련해서 불행한 일에 언행을 조심해야 된다"면서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이야기하면 국회가 동참하는 형식이 되니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경찰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면서 "폭력 자체가 잘못된 일인데 온라인상에서 퍼지는 이야기들을 가지고 우리 당이 경찰보다 앞서 나갈 수는 없다"고 경계했다. 

    국민의힘은 공식 논평에서 이 대표 피습사건의 피의자인 김모(67) 씨의 당적 보유를 '불필요한 논란'으로 규정한 것 외에는 별다른 견해를 내지 않았다. 김씨가 국민의힘 당적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야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선 긋기에 나선 것이다. 

    박정하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금은 신속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철저히 밝히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면서 "당 가입 이력 등을 두고 양 극단의 혐오정치로 몰아가려는 불필요한 논쟁은 지금 상황에 어떠한 도움도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마치 사실인 양 정치적으로 왜곡해 국민의힘의 문제로 몰아가려는 것은 지양할 일로 매우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부산경찰청은 국민의힘에 김씨에 대한 당적 확인을 요청한 상태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수사 당국의 노력에 적극 협력하기 위해 피의자의 당적을 확인해 주었다"면서 "참고로 현재 피의자는 국민의힘 당적을 보유하지 않고 있음을 밝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