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즈 "과거 어느 대통령 후보도 반란에 가담한 적 없어"항소하겠다는 트럼프 캠프 "민주주의에 대한 적대적 공격"
  •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월23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데리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월23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주 데리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콜로라도주에 이어 메인주에서도 2024년 대선 출사표를 던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출마 자격을 박탈한다는 결정이 나왔다.

    CNN에 따르면 메인주 최고 선거관리자인 셰나 벨로즈 주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서면 결정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1·6 의회 폭동에 가담했다는 점을 이유로 출마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34쪽에 이르는 결정문에서 벨로즈 장관은 "나는 어떠한 국무장관도 수정헌법 14조 3항에 근거해 대통령 후보의 투표 접근권을 박탈한 점이 없다는 것을 유념하고 있다"며 "그러나 또한 과거 어느 대통령 후보도 반란에 가담한 적이 없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14조 3항은 헌법을 지지하라고 맹세했던 공직자가 반란에 가담할 경우 다시 공직을 맡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메인주의 트럼프 전 대통령 공직 피선거권 박탈은 콜로라도주 대법원에 이은 두 번째 결정이다. 지난 19일 콜로라도주 대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경선 투표용지에서 빼야 한다고 판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 이내에 메인주 고등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항소 결정이 나올 때까지 벨로즈 장관의 결정은 효력을 갖지 않는다. 그는 사건의 중요성, 투표 준비 마감일 임박 등을 고려해 항소 판결이 나올 때까지 이번 결정의 효력을 일시 중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즉각 항소하겠다고 했다. 스티븐 청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벨로즈 장관을 악성 좌파로 지칭하며 "이러한 선거 개입은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적대적인 공격과 마찬가지"라고 맹비난했다.

    메인주는 콜로라도와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경선에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선거인단이 4명 밖에 되지 않지만 메인주는 네브래스카주와 함께 승자독식제를 채택하지 않는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메인주에서 선거인단 1명을 가져갔다. 따라서 메인주 출마가 불발될 경우 접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콜로라도의 경우는 2020년 13%밖에 득표하지 않아서 트럼프 진영은 공화당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이 곳에서 승리할 것은 기대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