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중도층과 공감대, 우파 재결집해야… 진솔한 소통 기대감26일 개최 전국위서 임명안 투표… 연내 비대위 공식 출범 목표
  • ▲ 한동훈 법무부장관.ⓒ서성진 기자
    ▲ 한동훈 법무부장관.ⓒ서성진 기자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지휘할 당 비상대책위원장에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지명했다. 한 장관도 이를 수락했다. 오는 26일 전국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연내에 비대위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긴급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기현 대표 사퇴 이후 당을 정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그동안 의견을 종합해 오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한동훈 장관을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내 총의 모은 끝에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13일 김기현 전 대표가 사퇴한 이후 14일 중진 연석회의, 15일 비상의원총회, 18일 현역의원-원외당협위원장 연석회의, 20일 상임고문단회의 등을 통해 '한동훈 비대위'와 관련한 당내 의견을 수렴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한 장관을 직접 만나 비대위원장 수락 의사를 물었고, 한 장관은 이를 수락했다. 국민의힘은 이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한 장관 수락 의사를 당 소속 의원들에 전하고 마지막 총의를 모았다. 대통령실과도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추천을 하려고 하면 본인 수락을 받아야 한다"며 "(한 장관으로부터 비대위원장을) 수락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차기 비대위원장의 역할로 윤 원내대표는 △변화와 쇄신, 미래를 갈망하는 국민 기대에 부합해 당 혁신을 넘어 국회 개혁 등 정치문화 개혁 추진 △신뢰를 기반으로 당·정 관계 소통의 질 향상 등을 제시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청년·중도층과 공감대를 이루고 당 보수 지지층 재결집을 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한 장관은 차기 지도자 여론조사에서 당내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와 중도층으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당원과 보수층의 총선 승리에 대한 절박함과 결속력을 불어넣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했다.

    윤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한 장관은 당 내외 인사 중 다수가 추천하는 인물로 의견수렴 과정에서 그 역할에 대해 기대감이 높았다"며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으로 국민의힘과 대한민국 정치를 바꿔나갈 것이 분명하다"고 장담했다.

    "무에서 유 창조하듯 새로운 정치에 좋은 조건"

    특히 윤 원내대표는 당내 의견수렴 과정에서 한 장관의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을 두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새로운 정치를 하는 데 더 좋은 조건"이라며 "한 장관은 이미 정무적 감각이나 역할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한 장관은 윤석열정부 초대 법무부장관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으로 꼽힌다. 윤 원내대표는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한동훈 체제가 윤 대통령 '직할제'라고 평가한 것을 두고는 "당과 대통령실, 정부와 관계는 소통에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한 장관과 (정부가) 신뢰관계가 있기 때문에 소통의 질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진솔한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긴대한다"고 답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당의 외연 확장과 관련해서는 "당이 절박함을 갖고 있고. 비대위원장이 막중한 책임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총선은 절체절명의 윤석열정부의 운명이 걸려 있기에 이 책임감이 얼마나 막중한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전국위의 의결을 거쳐 대표권한대행이 임명한다. 전국위는 당헌 제20조에 따라 최고위 의결 등을 거쳐 개최 3일 전까지 공고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곧바로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오는 26일 전국위 개최안을 의결했다. 전국위는 오는 26일 오전 10시 비대면으로 개최되며, 비대위 설치와 한동훈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을 ARS(자동응답시스템)로 투표한다.

    비대위원은 비대위원장이 상임전국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임명한다. 비대위원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면 비대위 설치가 완료된 것으로 본다. 

    국민의힘이 연내에 비대위 출범을 목표로 두고 있는 만큼 한 장관은 이번 주말을 통해 비대위 후보군을 접촉하고 다음주 중 의결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윤 원내대표는 "새해부터는 새 지도부가 당무를 이끌고 당의 전략 등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며 "새해부터는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가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하기 전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윤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비대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을 임명한다"며 "취임도 안 한 비대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을 내정했다는 악의적 가짜뉴스가 어떻게 퍼졌는지 법적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