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한·미·일 미사일 경보정보 공유는 北 선제타격 노린 것"통일부 "북한의 심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정당한 안보협력"
  • ▲ 북한이 11월 21일 오후 10시 42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 북한이 11월 21일 오후 10시 42분께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조선중앙TV가 2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뉴시스
    한·미·일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두고 북한이 '북침전쟁 속셈'이라는 적반하장격 주장을 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선제타격을 노린 정보공유 놀음'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외신에 의하면 미국과 일본·괴뢰(한국)들이 머지않아 미사일 경보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체계를 완비하고 본격적으로 가동시키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신문은 "세계는 하루빨리 정세가 완화되고 평화적 환경이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괴뢰들의 끊임없는 대결 소동으로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면서 "괴뢰들은 미국 상전을 믿고 하늘과 땅, 바다에서 화약내를 짙게 풍기면서 우리를 심히 자극하는 불장난 소동에 광란적으로 매여 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미국 주도하에 벌어지고 있는 3자 간의 미사일 경보정보 공유 놀음은 명백히 지역 정세를 더욱 험악한 대결국면으로 몰아가기 위한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이라며 "(미국이) 괴뢰들을 부추겨 정세를 극도로 악화시키고 기회를 보아 가다가 북침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려는 음흉한 속심(속셈)이 깔려있다"고 힐난했다.

    신문은 또 "우리 국가를 겨냥한 미사일 경보정보 공유 체계에 일본과 괴뢰들을 끌어들이는 데는 우리와 주변 나라들을 제압하고 지역에서 패권을 쥐려는 것은 미국의 변함없는 야망이며 전략"이라며 "(미국은) 어떻게 하나 (한·미·일)3각 군사동맹을 완성해 우리 국가를 위협하고 그것을 대륙으로 확대하자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중국의 한 군사 논평원이 2016년 한·미·일이 처음으로 미사일 경보훈련을 했을 때 이를 3자 미사일방어체계(MD) 수립의 첫걸음이라고 지적하며, MD는 한반도는 물론 중국·러시아의 안전에 위협이 되며 동북아의 전략적 형세에도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미국이 부질없는 군사적 망동을 부리며 우리의 자주권을 강탈하고 지역에서 패권을 쥐려고 피를 물고 날뛰고 있는 조건에서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다른 방도란 있을 수 없다"고 언급한 신문은 "평화를 파괴하는 미국을 힘으로 제압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노동신문 보도와 관련해 "불법적인 미사일 개발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하며 무모한 도발을 일삼는 북한의 심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의 정당한 안보협력에 대해 (북한이) 적반하장으로 비난하는 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북한은 이제라도 도발과 위협의 잘못된 길을 벗어나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주일 외교부 부대변인도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한·미·일 3국은 국방당국을 중심으로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의 실시간 공유체계 연내 가동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3국 국방당국 간에 협의가 진행 중인 사안이고, 북한의 반응에 대해서는 일일이 논평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