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핵심 장제원, 12일 총선 불출마 선언… "백의종군하겠다"혁신위 '주류 희생안' 중심에 있는 김기현 거취에 이목 쏠려김기현, 공식 일정 취소하고 '잠행 모드'… 당 대표직 두고 고심
  •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전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전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친윤(친윤석열)계의 핵심 인사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장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정부를 성공시켜주기를 부탁"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친윤·지도부·중진 등 '주류 희생안'을 꺼낸 지 39일 만이자 조기 해산한 지 하루 만이다.

    혁신위의 혁신안에 따른 호응 차원이 아닌 오랜 고민의 결과라는 것이 장 의원의 주장이지만, 그간 혁신위의 '주류 희생안'이 당내 큰 화두였던 만큼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국민의힘 인적쇄신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장 의원의 결단 소식에 당 안팎으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주류 희생안'의 중심에 있는 김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김 대표의 거취 표명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앞으로 나를 희생하면서 당과 나라를 살리기 위해 어려운 지역이지만 다 같이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들불처럼 일어날 수 있는 단초가 어젯밤, 오늘 아침에 마련된 것"이라며 "김기현 대표도 비슷한 결단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주가 사실상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결단을 촉구했다.

    '김기현 1기 지도부'에서 수석대변인을 지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대표의 거취 표명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유 의원은 "장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나 윤핵관이 '웰빙 정당'의 모습으로서 자기 자신의 보신만을 위해 정치 한다는 이미지는 희석시켰다"며 "지도부도 필요하다면 결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가 '주류 희생안'에 뚜렷한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는 데 따른 비판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기현 대표는 뭘 그렇게 욕심을 내는가"라며 "국민의힘이 혁신하고 국민께 신뢰를 되찾는 길은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무한책임을 지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 대표는 이날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장고'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지만 김 대표는 불참했다.

    김 대표가 전날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한 만큼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대신 대표직을 유지하는 방안 또는 대표직 사퇴, 총선 불출마와 같이 모두 내려놓는 방안 등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을 경우 국민의힘은 당헌·당규에 따라 윤재옥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직을 맡아 당을 이끌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