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 높이 올라 굶어서 얼어 죽는… 가사 잘 어울려" 신당 조롱"이준석 신당에 현역 20명?… 여당엔 탈당할 의원 한 명도 없어"
  •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주제가로 가수 조용필의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추천했다.

    '산정'(山頂) 높이 올라 굶어서 얼어 죽는'이라는 가사에서 따와 내년 총선에서 이준석 신당 성공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 것이다.

    안 의원은 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준석 신당을 창당할 확률도 낮게 보고, 성공 확률은 더 낮다"며 "신당 창당이라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제가 정말 애정을 가지고 이준석 전 대표에게 맞는 신당 주제가를 추천하고 싶다"며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다. 가사가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이 노래의 가사는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 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준석 신당이 내년 총선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평가하며 '산 정상에서 굶어서 얼어 죽는 표범'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안 의원은 2014년 새정치연합이라는 정당 창당을 추진하다 민주당과 통합해 새정치민주연합을 탄생시켰다. 탈당 이후 2016년에는 국민의당을 창당해 20대 총선에서 38석을 확보하며 양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

    이후 바른정당과 합당해 바른미래당을 창당하고, 21대 총선을 앞두고는 다시 국민의당을 만들었다.

    안 의원은 "얼마 전에 보니까 이준석 전 대표가 현역의원 20명을 모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탈당할 의원이 있다면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처럼 이미 가능성이 알려지게 된다"며 "현재로 봐서는 여당 현역의원 중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진 의원은 한 명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안 의원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 그런 뜻"이라며 "(신당에는) 차별화 포인트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포인트를 가진 제3세력이 아직 보이지 않아 안타까운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이른바 온라인정당을 표방하며 신당에서 뛸 총선 예비후보 모집에 나섰으나, 국민의힘에서는 별다른 이탈자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가 도전을 예고한 TK(대구·경북) 지역구인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저도 정치인이지만 정치인의 말을 믿어서는 안 된다"며 "신당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가 현재까지 전혀 이뤄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공간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결국 본인이 당내에서 하고 싶은 것을 자꾸 밖에서 소리침으로써 안에서 들으라는 전략"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