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 진퇴, 제가 정하는 것 아니다"… 국민의힘 의총서 출마 가능성 열어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개각 시점은 임명권자가 정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자신의 역할을 두고 여권 안팎에서 여러 해석이 나오자 당장은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한 장관은 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 참석 후 "저는 정무직이지만 임명직 공직자다.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진퇴하는 문제는 제가 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이날 국민의힘 정책의총에서 법무부가 추진하는 가칭 '출입국·이민관리청(이민청)' 설치에 따른 제안설명을 했다. 통상적인 일정이라고는 하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 의원들과 스킨십을 늘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여당 의총 참석이 여당을 대상으로 한 신고식이라는 평가에 한 장관은 "대한민국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정책을 정부·여당이 함께 논의하는 것은 통상적인 직무 수행"이라며 "당 측에서 (이민청 설치와 관련해) 전체 의원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좋겠다고 저에게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총선 역할론과 관련해서는 "특별히 다른 말씀을 드릴 것이 있으면 추가적인 답을 하는데,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한 장관의 역할을 기대하는 눈치다.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한 장관이 전국 곳곳에서 지원유세에 나선다면 서울 강서구청장보궐선거 패배 이후 움츠러든 당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의힘에서도 이날 한 장관의 정책의총 참석에 따른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총 후 "이제까지 현안과 관련해 여러 장관이 의총에 와서 설명했다"며 "당 입장에서는 (한 장관이) 부처의 정책과 관련해 의원들에게 설명하러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민청 설치와 관련한 한 장관의 발언을 모두 공개한 것을 두고도 "보안이 필요한 사안이 아니라 판단해 공개적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우리 당 의원들이 이민청에 대한 사전지식이 많지 않다. 주무장관이 의총에서 의원들에게 직접 설명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의총에 참석한 한 국민의힘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한 장관이 의총장을 나간 후 (의총) 비공개 시간에도 한 장관과 관련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며 "오늘은 정책의총인 만큼 한 장관의 참석 의미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