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왜 입 닫나' 묻자… "개딸들한테 혼날까봐""개딸, 굉장히 적대적이고 폭력적… 끔찍할 정도""입에 안 맞는 얘기 하면 지역구사무실까지 와서 행패""그동안 오래 기다렸다" 이재명 사퇴론에 동조
  •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당장 일주일에 며칠씩 법원에 가는데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당연히 함직하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직격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개진하지 않는 문제에 어떤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민주주의가 억압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지난 28일 이낙연계 싱크탱크 '연대와공생'이 주최한 한 포럼에서 이 대표의 리더십 문제와 사법리스크를 거론한 지 이틀 만에 또 저격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방송에서 '왜 의원들이 입을 닫고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공천문제라든가 또는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혼날까봐 그러는 것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 '개딸(개혁의딸)'들의 폭력적 팬덤과 관련해 이 전 대표는 "조금만 그들 입맛에 안 맞는 이야기를 하면 지역구사무실에 와서까지 행패를 부린다"며 "굉장히 적대적이고 폭력적이다. 끔찍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제가 광화문 근방에서 살기 때문에 거기를 간간이 다니는데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저를 보면 '제발 민주당 폭력적 문화 좀 없애 달라' 그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한다"며 "그것은 끔찍한 거다. 민주당에 보탬이 안 된다. 그런데 왜 그것을 없애지 못하는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 전 대표는 "그동안 오래 기다렸다"며 "더이상, 그 이야기는 더 하고 싶지 않다"고 에둘렀다. 사실상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된 이 대표 사퇴론에 동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최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것과 관련 "제가 그분 안 지가 한 42년쯤 됐다. 사무실이 같은 건물 안에 있다"며 "만난다는 것은 별로 뉴스거리가 안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신당 창당' 가능성을 두고 이 전 대표는 "그런 이야기도 안 했다"며 "당보다는 국가를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활동을 해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이 전 대표와 만난 사실을 전하며 "원래 사람이 상당히 신중하고 소위 온건한 사람인데 이번에 (발언을) 세게 하길래 내가 '(이재명과) 한 판 뜨는 거예요?" 그랬더니 진지하게 '저렇게 몰아넣고 있잖아요' 이렇게 (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