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최고위서 이정섭 검사 공개 저격… 탄핵 추진에 좌표 찍기한동훈 "중요 국가 기구인 악마화할 경우 그 피해 국민에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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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을 수사하던 이정섭 대전고검 검사직무대리(전 수원지검 2차장검사)의 의혹을 공개적으로 꺼내며 비판했다. 민주당이 이 검사 탄핵소추안을 재추진하는 중에 이른바 '좌표'를 확실히 찍은 것이다.이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 차장검사 비위의혹 내용을 정리한 영상을 시청했다. 해당 영상은 이 검사직무대리 처남댁(이 검사직무대리 부인 남동생의 아내) 강미정 씨가 친(親)민주당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발언한 것이다.강씨는 영상에서 남편의 마약 투약 사실을 경찰에 고발했으나, 이 검사가 개입해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현재 남편과 이혼소송을 제기한 상태다.이 대표는 "요약된 영상을 보니까 완전히 무법천지"라며 "이런 것들이 워낙 일상이다 보니 버젓이 저런 일을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활보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이 검사직무대리는 수원지검 차장검사로 재임 당시 이 대표와 관련한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및 후원금 쪼개기 의혹과 이 대표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의 경기지사 법인카드 유용의혹 등의 수사를 지휘해왔다. 민주당은 국정감사 등에서 집중적으로 이 검사직무대리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월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검사직무대리가 선후배 검사들을 위해 특정 골프장을 싼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익명으로 예약하고, 카트와 캐디를 배정하는 등의 편의를 봐줬다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이로 인해 이 검사직무대리는 지난 20일 대전고검 검사직무대리로 발령되며 이 대표의 수사라인에서 배제됐다.민주당은 지난 9일 이 검사직무대리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발의했다 철회했고, 다음날인 10일 이 검사직무대리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추가 고발하며 연일 공세를 펴고 있다.민주당은 다음달 8일 회기가 끝나기 전, 의원총회에서 이 검사직무대리 탄핵안을 당론으로 채택한 뒤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 검사직무대리 외에도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손준성 검사 탄핵을 추진하며 연일 탄핵을 외치고 있다.한동훈 법무부장관은 22일 국회에서 민주당이 탄핵을 주장하는 것을 두고 "어느 집단이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면 되는 것인데, 그 집단 자체를 악마화하는 경우 기능 자체에 대한 국민 신뢰가 없어진다"며 "중요 국가 기구인 도구를 악마화할 경우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우려했다.한 장관은 "공직자의 잘못을 바로잡는 시스템이 대한민국에 존재하고, 이는 잘 작동하고 있다. 탄핵은 그렇게 쓰라고 만든 제도가 아니다"라며 "중대한 불법이 있어야 탄핵할 수 있다. 탄핵이라는 제도의 무게를 볼 때 국민 전체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안 정도가 돼야 한다"고 민주당에 탄핵 명분이 없음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