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 사위, 항공 경력 없이 항공사 전무로 입사… 검찰, 대가성 의심
  • ▲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선 지난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나선 지난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 씨의 특혜채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6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를 압수수색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승학)는 이날 "서울 한국벤처투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벤처투자는 중소·벤처기업 대상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500억원을 출자해 만든 회사다.

    이번 압수수색은 이상직 전 의원이 2018년 3월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에서 윗선의 부당한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중진공 이사장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26조(준정부기관 임원의 임면)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가 복수로 추천한 사람 중 한 사람을 주무기관의 장(중소벤처기업부장관)이 제청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게 돼 있다.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되던 2018년 3월은 문재인정부 시절로 당시 중기부장관은 홍종학 전 민주당 의원이었다.

    이에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직에 오른 대가로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씨를 자신이 실소유한 항공사에 전무이사로 채용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이 이스타항공 자금을 빼돌려 설립한 회사다.

    서씨는 2018년 7월 이 전 의원이 실소유한 태국계 저비용항공사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채용됐다. 항공분야 경력이 전혀 없는 서씨가 항공사의 전무이사로 채용된 것을 두고 특혜채용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또 서씨는 2018년 8월9일 전무이사 직함으로 태국의 노동비자를 발급받았다. 서씨가 타이이스타젯에 취업하지 않았다면 비자 발급도 어려웠을 가능성이 크다.

    2017년 설립된 타이이스타젯은 정식 운항은 물론 제대로 된 영업조차 하지 않았지만, 서씨가 취업한 이후 태국 총리실 직속기관인 BOI(태국투자청)의 승인을 받아 태국 당국으로부터 세재감면·비자발급 등 각종 혜택을 받았다.

    타이이스타젯은 2019년 3월 대통령 사위가 취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게 됐다. 

    당시 야당이었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이 의원이 대통령 딸 일가의 태국 이주를 도운 대가로 현정권에서 주요 보직에 등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청와대는 "취업 과정에서 특혜나 불법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검찰은 지난 13일 서씨의 채용특혜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중진공·인사혁신처 등 3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