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놈… 머리에 물병 던지고 싶어" 송영길 막말에"꼰대 중에도 저 정도로 욕설하시는 분도 흔치 않다""(운동권) 선배들의 끝이 이런 거라면 정말 안타까운 일"
  •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서성진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서성진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향해 '어린 놈'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을 두고 범야권에서도 "인간이 덜 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1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게) 꼰대라는 말을 붙이는 것도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간이 좀 덜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 탄핵을 주장하며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 어린 놈이 국회에 와서 (국회의원)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들을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적인 86(80년대에 대학을 다닌 60년대생) 운동권 정치인으로 꼽히는 송 전 대표는 1963년생으로 만 60세, 한 장관은 1973년생으로 만 50세다. 송 전 대표는 당시 "물병이 있으면 물병을 머리에 던져버리고 싶다"는 등 과격한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당대표선거에서의 '돈 봉투 사건'이 불거져 민주당을 탈당했고, 총선 불출마 의사도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함께 총선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만 31세인 류 의원은 "송영길 전 대표가 2021년 4월 당대표 출마선언 때 '꼰대정치'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민주당이 꼰대정치를 극복하지 못했음을 스스로 증명한 것 같다"며 "꼰대 중에도 저 정도로 욕설 하시는 분도 흔치 않다"고 꼬집었다.

    류 의원은 이어 "공적인 자리를 지내고, 당대표까지 지내신 분이 저런 말씀을 하시면 절대 안 된다"며 "송 전 대표도 노동운동 하면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한 사회적 삶을 평가받아 국회의원이 되고 정치하는 것인데, 좋지 않은 끝을 보는 것 같아 상당히 씁쓸하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류 의원은 "(운동권 정치) 선배들의 끝이 이런 것이라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반독재 민주화 세계관에 의하면 민주화운동 선배들은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전사들이고 때때로 과격해져도 괜찮다'라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럴수록 한동훈 장관만 더 시민 지지를 얻게 된다"고 경계했다.

    한 장관을 향한 야권 인사들의 거친 발언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강성 친명 초선의원모임인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장관을 짐승을 뜻하는 '금수'(禽獸)라고 표현했다.

    한 장관보다 두 살 어린 1975년생 유정주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라며 "한때는 살짝 신기했고 그다음엔 구토 났고 이젠 그저 #한(동훈)스러워"라고 적어 논란이 됐다.

    유 의원은 다만 하루 뒤인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무슨 무슨 님, (한동훈)씨, 장관님 등 (표현은) 차마 입에서도 글에서도 못하겠다.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불편했던 분들에게는 죄송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