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하고 표적화된 작전… 민간인 피해 최소화 방침"
  • ▲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 응급실 입구. ⓒ연합뉴스
    ▲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 응급실 입구.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15일(현지시간) 밤 장기간 포위하고 있던 가자지구 북부 알시파 병원에 전격 진입했다.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의 지하는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작전지휘통제 본부가 있다고 지목해 온 곳이다. 이번 작전의 경과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본격화된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의 전황은 달라질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첩보기관의 정보와 작전에 따라 알시파 병원 내에 있는 하마스를 정밀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병원 내 잔재한 모든 하마스 요원에 대해 투항하라고 요구했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들은 의료팀과 함께 아랍어 능력을 갖추고 병원 환경에서 작전을 펼칠 수 있는 병력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지매체는 알시파 병원에 남아 있는 환자는 약 650명이고 의료진은 500여명, 피란민은 2500여명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최근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을 군사적으로 이용할 경우 국제법에 따라 보호받는 병원의 지위가 위험해진다고 거듭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에는 가자에 있는 병원 내 모든 군사적 활동을 12시간 안으로 중단하라고 재차 통보했으나 그들은 이를 거부했다"고 부연했다.

    또 "이스라엘은 가자의 민간인이 아닌 하마스와 전쟁 중이며 이전까지는 병원의 대규모 대피를 지원했고 병원 당국과 정기적 대화를 유지해 왔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알시파 병원 지하에 하마스의 주요 군사시설이 있고 하마스가 환자와 의료진을 인간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역시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에 무기를 저장하고 군사작전 거점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이 같은 행위는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병원을 그들의 은신처로 활용한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부인했다. 나아가 하마스는 이스라엘 측의 주장을 믿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번 알시파 병원 공격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미 백악관과 미 국방부가 저항군(하마스)이 알 시파 병원 단지를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이스라엘 측 거짓 주장을 믿었다"면서 "(이를 통해) 점령군(이스라엘)이 민간인을 상대로 더 많은 학살을 자행하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알시파 환자들의 목숨을 담보로 작전을 펼친 데 대해 이스라엘군에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발표 직전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 보건부는 이스라엘이 몇분 내로 알시파 병원을 급습하겠다고 통보했음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