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연합뉴스TV 통해 혐의 전면 부인"마약 성분이 검출된다면, 그게 더 이상할 것"
  • ▲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지난 6일 오후 인천 논현경찰서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서성진 기자
    ▲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지난 6일 오후 인천 논현경찰서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서성진 기자
    그룹 빅뱅 출신 가수 지드래곤(35·권지용)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한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가 정식 수사에 착수한 지 3주 차 만에 '물증도 없이 수사에 나섰다'는 비판에 휩싸이며 중대 위기를 맞게 됐다.

    경찰이 지난달 25일 지드래곤을 입건하고 이틀 후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며 압박 강도를 높였으나, 입건 당시 법원에 신청한 '통신내역 압수수색 영장'이 "범죄 사실 소명 부족"으로 기각되고, 지난 6일 지드래곤을 상대로 실시한 '마약 진단 키트' 검사까지 음성으로 나오면서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된 것.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으로 배우 이선균(48)의 상습투약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가운데 지드래곤의 수사마저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 9월부터 경찰이 내사를 벌여온 '연예계 마약 투약 의혹 사건'은 연예인이 아닌 유흥업소 종사자와 현직 의사만 기소되는 수순으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입건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 직후부터 혐의를 전면 부인했던 지드래곤은 지난 6일 경찰이 진행한 '소변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자, "경찰이 제시한 증거는 없었다"며 자신의 무혐의를 확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와중에 지난 10일 경찰이 유흥업소 출신 여성의 진술만 듣고 내사를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을 가중시켰다.

    이날 채널A는 이선균에게 마약 투약 장소를 제공하고 협박까지 한 혐의로 구속된 한 강남 유흥업소의 여실장의 진술에서 지드래곤의 이름이 나와 경찰이 내사를 벌이게 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에 체포된 이 여성은 "지난해 12월 초 지드래곤이 업소(유흥주점 G업소) 화장실을 다녀온 뒤, 이 화장실에서 수상한 포장지가 발견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직후 지드래곤의 행동도 이상했다"는 취지로 이야기하면서 경찰이 이 진술을 토대로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드래곤을 형사입건한 것이라는 게 보도의 골자.

    이와 관련, 채널A는 "경찰 입장에선 여실장의 '의심스럽다'는 진술만 있는 상태에서 (소변·모발·손톱 등의) 정밀 검사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6일 채취해 의뢰했으니 이르면 이달 중후반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드래곤의 마약 영상'이라며 퍼진 악성 게시물과, '경찰 출두 당시 온몸을 제모한 상태로 조사를 받았다'는 보도 등과 관련, 변호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대응해온 지드래곤은 관련 루머가 사그라들지 않자, 직접 언론 인터뷰에 나서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해명했다.

    지난 13일 연합뉴스TV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지드래곤은 "마약을 투약한 적도 누군가와 주고 받은 적 또한 없기 때문에 몸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된다면 그게 더 이상할 것"이라며 국과수 정밀 검사 결과에서도 '음성'이 나올 것으로 확신했다.

    또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단초'가 된 강남 유흥업소 여실장의 진술과 관련해서는 "제가 알기로는 마약 전과가 있는 사람이라서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저 또한 의구심이 많이 드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지드래곤은 온라인에 퍼진 자신의 영상이 마약 투약을 의심케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춤을 오래 추다 보니 일반적인 분들보다는 몸이 좀 많이 유연한 편"이라며 "또한 어느 순간부터 제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와전될 수도 있고, 그리고 영향(력)이 생기면서부터 조심스러워지게 되더라"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최근 불거진 제모 논란과 관련해서는 "평소에도 해왔다"며 입건 후 제모를 한 사실이 없다고 수사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지드래곤은 "비치는 모습만을 갖고 이렇다 저렇다 판단을 하시는 것 자체가 당연히 연예인으로서는 감내해야 될 부분이지만 이번 마약 사건과 관련해 연루되는 점에 대해서 솔직히 속상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 수사를 명확한 증거 없이 무리하게 한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 "명확한 물증 없이 수사에 착수한 건 맞다"면서도 "마약범죄 수사는 국과수 감정 결과 뿐 아니라 관련자 진술, 포렌식 자료 등을 종합해 혐의 유무를 판단한다. 현재까지 음성이 나왔다고 해 무리한 수사라고 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판단"이라고 연합뉴스TV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