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지면 식물정부… 심각하게 받아들이질 않아""지난 30여년 정치생활… 기반이 국민에 있기 때문"전날에는 "지도부와 듣보잡 모두 집에 가게 생겼네"
  • ▲ 홍준표 대구시장의 모습. ⓒ뉴데일리DB
    ▲ 홍준표 대구시장의 모습. ⓒ뉴데일리DB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주류인 친윤석열계와 지도부를 비판하며 날을 세웠다. 홍 시장은 수위 높은 발언을 통해 "곧 나라도 살아야겠다는 엑소더스가 당내에 급속히 퍼질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홍 시장은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설치는 소위 자칭 친윤계 그룹은 정권 출범 초기부터 초선, 원외조차도 대통령을 등에 업고 당내에서 호가호위하면서 그 행패가 자심했다"며 "그 결과 당의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선후배가 없어지고, 중진들조차 이들의 눈치나 보면서 무력해지는 당내 무질서가 만연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듣보잡들이 지도부를 이루어 아무말 대잔치로 선배들을 군기 잡고 능멸하고, 당내 통합보다는 한줌도 안되는 좀비세력을 규합했다"며 "이견있는 사람은 모함이라도 해서 모욕하고 내치는 데만 주력하다가 지금의 위기가 온 것"이라고 질책했다.

    홍 시장은 "위기의 본질을 알아야 그 처방이 나오는데, 아직도 그들은 좀비정치나 하면서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에만 올인하고 있다"며 "총선 지면 식물 정부가 되는데 그걸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없다. 곧 나라도 살아야겠다는 엑소더스가 올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내가 지난 30여년 정치하면서 당의 권력 구도가 수없이 바뀌어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발하게 정치할 수 있는 것은 그 기반이 권력자에 있지 않고 국민에 있기 때문"이라며 "숱한 계파들이 명멸해 갔고 그 계파를 등에 업고 득세하던 세력들이 명멸해 갔지만 나는 여전히 건재하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큰일 났네 부산의 장제원과 아이들, 강원도의 이철규와 아이들, 경남의 친윤이라고 거들먹대던 아이들, 울산의 김기현과 아이들, 지도부의 듣보잡과 아이들, 모두 모두 집에 가게 생겼네"라며 당 지도부를 향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지난 2일에는 국민의힘이 자신에 대한 징계를 취소한 것에 대해 "과하지욕(跨下之辱)의 수모는 잊지 않는다"며 "오늘이 영원한 줄 알지만 메뚜기 톡톡 튀어야 한철인 줄 모르고 하루살이는 내일이 없다는걸 알아야 한다. 하기사 시한부인 줄 모르고 사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이라고 적었다.

    홍 시장은 지난 7월 중순 경북에서 수해와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속출할 당시 골프를 쳤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주말에 골프치면 안 된다는 법이 어디 있냐, 쓸데없이 트집 잡아 벌 떼처럼 덤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결국 홍 시장은 윤리위에서 10개월의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