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27일 경북 안동 병산서원서 유림 간담회 진행"전통문화 창달 노력… 국민 위해 일하는 소임 다할 것"
  •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경북 안동 병산서원 누각 만대루에서 열린 유림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오후 경북 안동 병산서원 누각 만대루에서 열린 유림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중동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전통적으로 보수층의 지지 기반인 경북으로 향하는 등 '보수 결집'에 나서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26일에는 현직 대통령 최초로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에서 귀국한 지 하루 만인 27일 오후 경상북도 안동 병산서원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지역 유림과 '전통문화유산에서 찾는 지혜와 교훈'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진 윤 대통령은 "유림의 정신이라고 하는 것은 전통을 존중하고 또 책임을 다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통을 존중하는 가운데 자기가 국가를 위해서 해야 할 일, 고장을 위해서 해야 할 일, 또 가족을 위해서 해야 할 일, 직장에서 해야 할 일을 남에게 미루고 떠넘기지 않고 자기 책임 맡은 바 소임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 유림의 절개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우리 국가도 국민들이 우리의 전통을 존중하고 자기의 책임을 다하는 데서 국가의 발전이 있다고 본다"며 "저 역시 대통령으로서 전통을 존중하고 우리 전통문화 창달에 노력을 하고, 대통령으로서 공적으로 맡은 바 소임을,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소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명재 선생 제자인 우리 집안 문중 어른들과 퇴계 선생의 제자인 안동 유림 어르신들이 수백년간 교류를 해오고 오랜 세월 서로에게 든든한 힘이 됐다고 들었다"며 안동 유림과 윤씨 문중의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저희 문중과도 아주 깊은 인연을 맺어왔기 때문에 유성룡 선생의 병산서원에 보니까 고향에 온 것 같고 마음이 아주 편안하다"고 토로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전통에 대한 자부심 국가 발전의 초석"이라고 서명하기도 했다. 또 "유림의 정신은 결국은 애국심과 애민심, 이 두가지라고 보고 그러한 전통을 우리가 존중하고 긍지를 느낄 때 그것이 국가발전의 기본이 된다는 것을 여기에 표현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안동 방문은 지난해 당선인 시절 지방 첫 행선지로 안동을 찾은 후 1년 반 만이다. 윤 대통령은 당시 안동 유교문화회관에서 지역 유림과 만나 "저를 안동의 아들, 경북의 아들로 생각해 주시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 직후 첫 지방 일정으로 경북으로 향한 것은 여권 핵심 지지층의 심상치 않은 이탈 추세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27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멈추고 지난주보다 3%p 올라 33%를 기록했다. 이는 윤 대통령의 중동 순방외교 성과에 따른 회복세로 풀이된다. 또 윤 대통령을 향한 대구·경북 지역의 지지율은 지난주(20일)보다 4%p 오른 49%였지만 여전히 과반을 넘기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2주 전인 지난 13일 같은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따른 대구·경북의 지지율은 58%를 기록했지만 한 주 만에 13%p 떨어지는 등 큰 하락폭이 나타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26일 순방에서 돌아와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한 것도 여권의 보수 결집 및 통합의 필요성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따른다.

    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하면 된다'는 정신은 웅크리고 있는 우리 국민의 잠재력을 끌어내서 위대한 국민으로 단합시켰다"며 "세계적인 복합위기 상황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정신과 위업을 다시 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도약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단합'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나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추도식 종료 후 박 전 대통령과 함께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묘소로 걸어 올라가 헌화 및 분향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지난 24~26일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