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민과함께혁신위원회' 인선 완료… 여성 7명, 남성 6명인요한 "여성·청년·지역 고려한 인사… 쓴소리 많이 할 것"국민적 관심 속 출범했지만 통합 인선 '갸우뚱'… 인물난 드러나
  •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된 혁신위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된 혁신위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인선 과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체질개선에 착수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여성·청년·지역 등을 고려해 다양한 인사를 영입했다고 밝혔지만, 인선 결과를 받아 든 여론은 '구색 갖추기'에 그친 것 아니냐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3명으로 구성된 혁신위… 오는 27일 첫 회의

    인 위원장은 2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함께혁신위원회'(혁신위)라는 혁신위 공식 명칭과 함께 혁신위원 12명을 발표했다. 

    현역 의원으로는 서울 서초을을 지역구로 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제20대 국회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김경진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오신환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 등 수도권에 기반을 둔 국민의힘 원외인사들이 혁신위원으로 참여했다. 

    비수도권 인사로는 정선화 국민의힘 전주병 당협위원장,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을 지낸 정해용 국민의힘 대표실 특별보좌역, 이소희 세종시의원 등이 합류했다.

    이와 함께 정선화 동국대 WISE 캠퍼스 보건의료정보학과 겸임교수, 이젬마 경희대 국제대학 교수, 임장미 마이펫플러스 대표, 박소연 서울아산병원 소아치과 임상 조교수, 최안나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송희 전 대구MBC 앵커, 2000년대생인 박우진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생회장이 '인요한호'에 올라탔다.

    인 위원장을 포함해 13명으로 구성된 혁신위는 여성이 7명으로 여성 비율이 높다. 또 20대 1명(남성), 30대 5명(모두 여성)으로 청년층도 대거 발탁됐다.

    혁신위는 오는 27일 오후 2시30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활동에 돌입한다.

    "이분들은 한마디로 브레인"

    인 위원장은 인선 기준으로 "여성과 젊은 연령을 고려했다"며 "당과 관계 없는 외부인사들을 많이 배려했다. 그분들은 한마디로 브레인들"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혁신위에 합류한 인사 중 상당수가 해외에서 유학을 하고 요직을 맡은 이력이 있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인 위원장은 "일단 그것은 좀 나한테 맡겨보시라"며 "나는 전라도에서, 온돌방 아랫목에서 큰 촌놈이다. 나는 낮은 곳에서 시작했다"고 날을 세웠다.

    형평성 문제와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혁신위가 공천 룰에도 손댈 수 있는 만큼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플레이어'가 '룰'을 바꾸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인 위원장은 "너무 앞서 나가는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다. 인 위원장은 이어 "집은 기초를 잘 다져야 한다"며 "내 책임은 국민의힘이 바른 기초를 다지고 출발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고, 공천 이런 것까지 내가 앞서 나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그러면서 60일간의 혁신위 활동에 따른 각오를 다지며 국민의힘의 튼튼한 기초를 다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확실히 약속하는 것은 아마 1주일이 지나면 우리 당에서도 조금 걱정을 많이 할 것"이라고 장담한 인 위원장은 "왜냐면 쓴 약을, 꼭 먹어야 할 약을 조제해서 아주 여러분이 시원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바른 길을 찾아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통합·쇄신 강조했지만 끝내 포용 못한 비윤계

    혁신위가 '통합'과 '쇄신'을 키워드로 인선을 마치고 '혁신'을 위한 출발선에 섰지만,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혁신위 인선을 두고 '갸우뚱'하는 모습이다.

    통합을 강조한 혁신위에서 통합형 인사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는 비윤계가 혁신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반쪽 혁신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인 위원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당에 쓴소리를 하는 비윤계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평가에 "제가 쓴소리를 많이 할 것"이라며 "그것은 걱정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통합을 강조한 혁신위인 만큼 통합 인사를 기대했지만 통합 인사의 대상들이 다 거부해 제외됐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통합이 가능하겠나"라며 "포용을 보여줄 수 없는 인사는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고 비판했다.

    차 교수는 또 "이번 혁신위 인선을 통해 국민의힘 인물난에 대한 우려가 가시적으로 드러났다"며 "외부인사들로 구성한다고 하더라도 눈에 띄는 인사,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사들이 있어야 하지만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