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尹 민생 기조'와 보폭 맞추기… "정쟁형 현수막·TF 폐기"

국민의힘이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면서 '민생'에 방점을 찍고 본격적인 쇄신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정쟁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정쟁용 현수막을 모두 철거하고 당내 태스크포스(TF)도 통폐합하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모두발언에서 "강서구청 보궐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을 천금같이 받들어 철저히 국민중심, 민생우선 자세로 삼겠다"며 쇄신을 약속했다.

완전체로 진행된 '김기현 2기 지도부'가 첫 발을 뗀 만큼 전국 곳곳에 걸려있는 정쟁용 현수막을 떼고 정쟁형 요소가 있는 당 소속 TF를 정리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하는 등 본격 신호탄을 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국에 게첨돼 있는 일체의 정쟁형 현수막을 이 시간 부로 철거하기로 결정하고 사무총장을 통해 각 당협별로 지시를 내리기로 했다"며 "이와 더불어 지금까지 정쟁형 요소가 있던 당 소속 TF를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대해 "국민, 민생, 경청 등이 당분간 우리 당의 주요 모토 내지 개념이 될 것이란 취지 하에 국민들께 불편을 주고 민생과는 거리가 있던 대표적 두 가지 사항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쟁형 TF와 관련, "여러 TF가 활동중이고 잠정적으로 안 하는 것들도 있다"며 "각 TF를 총정리해서 정쟁을 야기했던 불필요한 것들은 폐기하거나 기능이 불가피하게 필요한 건 통폐합해서 정리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TF 활동 및 의제와 관련해 잘못됐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런 공감대가 있었으니 이런 결론이 나오지 않았겠냐"며 "전혀 말이 안 되는 얘기에 대해서도 가만히 있겠단 이야기는 아니다. 정제해서 국민들께서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우리 당 입장은 늘 언제나 여러분께 전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수막 게첨 지침과 관련해선 "예산, 민생, 정책, 경청 관련한 것들이 주요 개념이 돼서 지침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