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목소리 직접 들으라… 나도 민생현장 더 파고 들겠다"19일 의료혁신전략회의에서 "저도 많이 반성하고 더 소통"
  • ▲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나도 어려운 국민들의 민생현장을 더 파고 들겠다"고 말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지금 어려운 국민과 좌절하는 청년이 많으므로 국민들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한다'는 당부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이같이 강조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용산의 비서실장부터 수석·비서관, 그리고 행정관까지 모든 참모들도 책상에만 앉아 있지 말고 국민들의 민생현장에 파고 들어 살아 있는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으라"고도 지시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굳이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익숙한 그 말 외에도 국민들의 현실을 눈으로 보고 듣고 이렇게 느낀 실상을 대통령께 있는 그대로 보고해 달라, 이를 국정운영에도 반영하겠다는 의지이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선 "그건 나중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으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완패한 뒤 최근 잇따라 '반성'의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윤 대통령은 19일 오전 충북대에서 열린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필수의료혁신전략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께서 이런 것(보건의료체계 구조개혁)을 추진한다고 혹시 선거에 손해를 보지 않겠느냐는 걱정을 하시기도 한다"며 "그러나 우리가 선거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저보고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저도 많이 반성하고 더 소통을 하려고 한다"며 "소통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추진하면서 소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8일 오전 참모회의에서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떠한 비판에도 변명을 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민생현장으로 더 들어가서 챙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김기현 대표 등 국민의힘 당 4역과 오찬을 가졌다. 이와 관련, 김 수석은 "당과 대통령실은 지금 어려우신 국민들, 좌절하는 청년들이 너무 많다. 국민들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한다. 이를 위해서 당·정 정책 소통을 더 긴밀히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17일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통합위원회 민간위원·정부위원, 국민의힘 당 4역을 비롯한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 대통령실 비서실장 및 수석비서관 등 90여 명과 만찬을 함께 하며 '반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우리 국민통합위원회의 활동과 정책제언들은 저한테도 많은 어떤 통찰을 줬다고 저는 확신한다"며 "다만 그것이 얼마나 정책 집행으로 이어졌는지는 저와 우리 내각에서 좀 많이 돌이켜보고 반성도 좀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반성'의 의미를 두고 "정치에서는 '민심은 천심(天心)이다. 그리고 국민은 왕이다'라고 늘 새기고 받드는 지점이 있다"며 "이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9일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를 마친 뒤 오후엔 충북 단양에 있는 천태종의 본산인 구인사를 방문해 종정 도용스님을 예방하고, 국가와 국민의 평안을 기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대조사전 참배를 시작으로 도용 종정예하를 친견했으며, 종정 도용스님과 총무원장 덕수스님, 종의회 의장 세운스님 등과 점심 공양을 했다. 

    이 대변인은 "점심 공양으로 함께 나눈 송이 호박국, 배추김치, 취나물 볶음, 두부전, 연근 튀김, 포도 등은 주경야선(晝耕夜禪), 선농일치(禪農一致)를 전통으로 지키고 있는 스님들의 수행으로 수확된 경작물로, 윤 대통령은 유기농 친환경 농사를 지으며 환경보호를 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구인사는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두 차례 찾았던 곳으로, 대선후보 시절인 2021년 12월 31일 구인사 행사에서 재방문을 약속한 이후 약 22개월 만에 재방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