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호와 '마지막 통화' 나눈 강용석 "극단 선택 직감""12일 오전 11시 반, 전화상으로 '분노' '억울함' 토로""경찰에 신고해 소재 파악‥ 정확한 위치 찾던 중 숨져"
  • ▲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기자. ⓒ정상윤 기자
    ▲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기자. ⓒ정상윤 기자
    사망한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기자와 마지막으로 통화를 나눈 강용석 변호사가 "김 부장이 부친 사망 후 삶에 미련이 없다는 말을 전했다"며 "평소 각별한 사이였던 아버지와 '사별'한 것에 큰 충격을 받은 데다, 자신을 향한 온라인상 공격이 심해지고 재판 선고까지 겹치면서 스트레스가 가중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지난 12일 오후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경찰로부터 고인을 부산백병원으로 옮긴다는 연락을 받고 지금 내려가고 있다"며 "아직 빈소는 확정 짓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고인이 사망한 곳이 부산이라, 일단 인근 병원으로 시신을 모셨지만 부산에 연고가 없어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말한 강 변호사는 "유족들이 결정할 문제지만, 아무래도 오늘(12일) 밤이나 내일 오전쯤 서울로 이송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강 변호사는 "오늘 오전 11시 반쯤 김 부장이 전화를 걸어와 한 15분쯤 통화를 나눴다"며 "들어보니 완전히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작심을 하고 전화를 했더라. 구질구질하게 이렇게 사느니…,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삶에 별 미련이 없다고 말했다. 너무 놀라서 전화를 끊자마자 김 부장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경찰에 신고해 김 부장 위치 추적부터 하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강 변호사는 "그랬더니 김 부장 부인도 '간밤에 (전화상으로) 남편을 말렸다'고 하더라. 곧바로 부인이 112에 신고해 김 부장의 위치를 파악했더니, 부산 해운대구 중동 소재 한 호텔에 있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그런데 정확히 몇호에 머물고 있는지 알 수 없어 소재를 찾던 중 추락한 것"이라며 "제가 11시 반쯤 김 부장과 통화를 했는데, 12시 40~50분 사이에 김 부장을 P호텔 4층에서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강 변호사는 "사실 어제 밤에 김 부장이 카카오톡으로 40분짜리 녹음파일을 하나 보냈는데, 제가 어제 밤부터 오늘 오전까지 재판 등으로 정신이 없어 미처 확인하지 못했었다"며 "오늘 녹음 내용을 들어보니 영락없는 유서였다"고 설명했다.

    강 변호사는 "그 녹음파일에는 특정인에 대한 분노와, 억울하다는 자신의 심경, 가족에 대한 미안함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며 "어제 김 부장이 카카오톡상으로 KNL(강용석 나이트 라이브)에 올려달라고 부탁한 바 있고, 당시 김 부장의 소재도 파악이 안 된 상태라 <[긴급] 여러분 도와주세요. 김용호 부장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유튜브 채널에 올렸는데, 유족의 요청으로 내렸다"고 말했다.

    해당 통화 후 강 변호사는 본지에 "장례식장을 강남성모병원으로 옮길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고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육성파일은 현재 KNL 채널에 <김용호 부장이 남긴 마지막 메세지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재업로드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12일 낮 12시 45분쯤 해운대구 중동 P호텔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4층에서 발견했을 때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검안의가 '추락에 의한 사망'이라는 소견을 냈다"며 "고인이 11층에서 4층으로 추락해 사망했다는 게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모친 박OO 씨와 아내 최OO 씨, 누이인 김OO·김XX 씨 등이 있다. 부친인 김OO 목사는 지난 8월 26일 지병으로 소천했다.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 9호실이다. 입관은 14일 오후 5시, 발인은 15일 오후 1시 30분이다. 화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고, 장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 02-2258-5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