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아이 납치하는 하마스… 이스라엘 "하마스는 죽은 목숨"지상작전 준비… 가자지구 장벽 둘러싸고 탱크·장갑차 결집이스라엘에 경고한 이란… 이라크·레바논과 현 상황 논의할 듯
  • ▲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자지구 중심 도시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자지구 중심 도시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본진인 가자지구에 폭탄 6000발을 투하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향해 "모두 죽은 목숨"이라며 더욱 높은 수위의 보복을 천명했다.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IDF)은 "지난 7일 하마스의 목표물을 겨냥한 반격에 나선 이후 현재까지 총 4000t가량의 폭발물을 담은 폭탄 약 6000발을 가자지구에 투하했다"고 밝혔다. IDF는 이어 "가자지구에서는 5000발이 넘는 로켓포가 발사됐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강도 높은 표현으로 보복 의지를 내비쳤다. 야권 일부와 전시 연정 구성에 합의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를 향해 "모두 죽은 목숨"이라고 경고했다.

    IDF 대변인은 "아직 정치권의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면서도 "하마스를 겨냥한 가자지구 지상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가자지구 경계 장벽에 탱크와 장갑차 등을 배치하며 지상군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이 이토록 분노하며 하마스 몰살을 예고한 배경에는 팔레스타인의 기습공격과 여성·어린이를 인질로 납치한 사건이 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스라엘군 장병 50명을 포함, 여성·어린이·노인 등 최소 150명의 인질을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들 중 97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CNN은 이스라엘 민간인 최소 4명이 억류 중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중 풀려난 민간인은 공식적으로 없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북부 도시 알레포의 국제공항을 공습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이스라엘이 시리아에서 자국 영토로 다수의 박격포가 날아왔다고 밝힌 지 이틀 만이다.

    과거 이스라엘군은 시리아를 지원하는 이란 혁명수비대를 견제하기 위해 종종 공습하고는 했으나, 이번 공격은 성격이 다르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공습은 하마스와 전쟁 도중에 가해졌다는 점에서 1973년 이후 50년 만에 '제5차 중동전쟁'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하마스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도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보복공격을 계속하면 새로운 전선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완전히 포위하고 시민들에게 폭격을 가하며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팔레스타인 어린이와 민간인에 대한 살해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이날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를 만났다. 이어 레바논을 방문해 현 전시 상황에 따른 방안을 논의한다.

    한편, 전쟁이 13일(현지시간) 기준 7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양측 사상자는 꾸준히 오름세다. 이날 기준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300여 명, 부상자는 3200여 명으로 집계됐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가자지구에서만 어린이 500명 등 15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측 부상자는 6800여 명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쟁으로 인한 총 사상자 규모는 1만 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