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정성호 "난 당도 1점… 도 지나친 표현 자제해야"'비명' 박용진은 '당도 4'… "분열하면 총선 패배할 것"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들로 구성된 더불어수박깨기운동본부 회원들이 지난 3월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반란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들로 구성된 더불어수박깨기운동본부 회원들이 지난 3월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반란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친명(친이재명)계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반(反)이재명' 성향을 따져보는 '수박 당도 감별 사이트'와 관련 "도를 지나친 표현에 대해서는 자제해야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당 대표가 이미 여러 차례 자제를 당부한다는 의사표시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겨레신문 출신 기자가 만든 '수박아웃'이라는 사이트에는 민주당 의원 168명을 6가지 기준에 따라 최고 당도 5부터 최저 당도 0까지로 분류하는 자료가 올라왔다. 당도가 높을수록 '수박 정치인'에 가깝다는 뜻이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비명계를 비하할 때 쓰는 용어다. 

    정 의원은 "나는 (당도) 1이다. 검사 탄핵에 내가 동의 안 했다고"라며 "오기 전에 항의문자도 받았다. 왜 탄핵에 동의하지 않았느냐고"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수박 감별 기준 중 하나인 '비위 검사 탄핵법안 발의에 주저한 의원'에 해당해 '당도 1'에 속했다.

    "일부 강성 당원들이 그렇게 하더라도 저는 국회의원들이 너무 그렇게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기대한 정 의원은 "민주당을 강하게 지지하고 사랑하는 당원들의 목소리이니까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겠지만 거기에 좌지우지될 필요는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을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함께 가야 선거에 이기지, 나누고 배제하고 분열하고 편 가르기 해서는 선거에 이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비명계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른바 새누리당(국민의힘의 전신)을 패배의 길로, 그리고 박근혜정권을 폭망의 길로 이끌었던 그 시초가 어디냐 하면 '진박' 감별사"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수박아웃' 사이트에서 '당도 4'로 분류됐다. '당도 4'에는 박 의원 외에도 김영배·양기대·오기형·이용우·이원욱·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포함됐다.

    박 의원은 "진박 감별사의 원조인 조원진 의원조차 혀를 내두르고 걱정하고 있는 수박 감별사 사태가 우리 민주당 안에서 벌어져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분열하면 총선 패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은 박근혜정부 때인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진박 감별사' 논란으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당시 친박계가 '진실한 친박(친박근혜)인지 아닌지 감별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진박 감별사'를 자처하며 '공천파동'을 일으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