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사장 나오라고 해' 고함치나… 전형적인 '딴청 피우기' 화법""국민의힘이 제안한 '당대표 회담'에나 응하라"… 대통령실은 별도 입장 無민주당 "與, 정부는 야당 모욕하지 말고 영수회담에 응하기 바란다" 촉구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은 홍익표 원내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은 홍익표 원내대표와 면담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전형적인 '딴청 피우기' 화법"이라며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시도 때도 없이 윤석열정부를 향해 온갖 악담을 쏟아내고 조금만 수틀리면 국무총리든 장관이든 해임건의와 탄핵을 일삼으면서 느닷없이 영수회담을 하자는 저의가 궁금하다"면서 "밑도 끝도 없이 발로 문을 박차고 들어가면서 '사장 나오라고 해'라며 고함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대표 회담'을 제안했는데도 못 들은 척 하면서 대통령을 향해 영수회담을 제안하는 것은 이도저도 하기 싫다는 뜻"이라며 "구속영장 기각이라는 결론보다 '범죄사실 소명'이라는 결과가 당혹스러울 것임은 넉넉히 이해하지만 '영수회담'이 그 결과를 바꾸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정 민생을 위한다면, 각종 괴담으로 민생을 파탄내고 끊임없이 입법폭주를 자행하고 국회를 방탄장으로 만든 것부터 사과해야할 것"이라며 "국민들은 명분 없는 '영수회담' 제안이 '방탄 시즌2'를 예고하는 신호탄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 대표는 추석 당일인 지난 29일 오전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을 향해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종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며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진정성을 의심하는 눈초리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뜬금없는 떼쓰기식 영수회담 제안은 앞뒤도 맞지 않을뿐더러 진정성도 보이지 않는다"며 "격에도 맞지 않는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형사 피고인'으로서의 책임을 희석하는 신분세탁 회담에 매달리지 말고, 진정한 민생정치 회복을 위해 국민의힘이 제안한 여야 대표 회담에 먼저 진정성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선거법 위반, 대장동 비리 혐의로 재판받는 피고인이자 위증교사 등 또 다른 범죄 혐의로 수사받는 피의자의 위기모면용 영수회담 제의에 앞서, 방탄용 단식과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강행 등 거대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 행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직격했다.

    이에 민주당은 "대통령이 무슨 전제군주인가"라며 반발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만나지도 대화하지도 않으며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 무슨 협치냐"라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진정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살리겠다면 야당을 모욕하지 말고 영수회담에 응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 대표의 제안에 별도의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최근 이 대표의 단식과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에도 '재판·수사 사안에 대한 언급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