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향해 도발 중단, 비핵화 촉구…다자무대 첫 공동발언IAEA "北, 핵프로그램 중단‥ UN안보리결의 이행해야"
  • ▲ 29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사가 한·미·일 3국 공동발언을 대표로 읽었다. ⓒ연합뉴스
    ▲ 29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사가 한·미·일 3국 공동발언을 대표로 읽었다. ⓒ연합뉴스
    지난달 미국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안보 및 경제 관계를 확대해 전방위적 협력·공조 체계를 갖추기로 합의한 한·미·일 3국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회원국 총회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 중단과 비핵화 조치를 촉구하는 공동발언을 했다. 세 나라가 북핵 문제를 다루는 다자외교 무대에서 공동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정부 대표인 함상욱 주오스트리아 대사는 현지시각으로 2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총회에서 178개 회원국 대표가 모인 가운데 한·미·일 3국 공동발언을 대표로 읽었다.

    3국은 30여년째 북핵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명한 뒤 북한이 핵무기 개발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처를 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IAEA 회원국들이 컨센서스(Consensus: 표결 없이 합의)로 북한의 핵프로그램 중단 등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점을 강조한 3국은 "컨센서스 채택은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를 보여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북한의 불법적이고 무책임한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을 더는 용납해서는 안 될 것이고 용납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3국은 "어떠한 조건 없이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며 "북한은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에 복귀해야 하며 민생을 돌봐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날 6차례에 걸친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한 IAEA 회원국들은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과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및 IAEA의 핵시설 현장 검증 활동인 세이프가드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북핵 관련 결의안을 채택했다.

    1985년 NPT에 가입한 이후에도 핵 개발을 지속해 온 북한은 2003년 1월 NPT에서 탈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