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한미동맹, '같이 갑시다'라는 공동 정신에 기반"박진 "워싱턴선언으로 힘에 의한 평화와 안보 가능해져"
  • ▲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국제교류재단(KF)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로 올린 '한미 전략포럼 2023'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진행 중인 모습. ⓒ워싱턴 공동취재단/뉴시스
    ▲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국제교류재단(KF)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로 올린 '한미 전략포럼 2023'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진행 중인 모습. ⓒ워싱턴 공동취재단/뉴시스
    "한미동맹은 '같이 갑시다'라는 공동 정신에 기반한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오늘날까지 굳건하게 유지됐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70주년(10월1일)을 앞두고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국제교류재단(KF)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한미전략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의 "범위와 중요성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는 안보로 시작해 모든 방면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70년간 한미관계는 핵심(key) 안보동맹에서 필수(vital)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성장했다"며 "이는 매우 긴밀한 인적·경제적 관계, 그리고 우리가 공유하는 세계를 위한 민주적 가치 비전에 대한 증거이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지도력과 우리 외교의 힘과 목적에 대한 증거"라고 규정했다.

    "우리 국민과 인도-태평양, 전 세계를 위한 중요한 우선순위에서 우리는 한국과 파트너십 속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한 블링컨 장관은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외쳤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한미동맹은 '같이 갑시다'라는 공동 정신에 기반한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오늘날까지 굳건하게 유지됐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 대한 확장억제를 포함해 상호 방위에 대한 공약은 철통같고 이는 확장억제로부터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양국의 경제협력과 관련, 블링컨 장관은 "SK실트론·한화큐셀 등 지난 2년간 한국기업들이 미국에 1000억 달러(약 134조원)를 투자해 혁신을 주도하고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기술·혁신이 양국 경제력의 토대다. 생명공학·배터리·반도체·디지털·양자기술·우주과학과 달 탐사까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김정은의 이번달 러시아 방문으로 북한이 세계 안보에 대한 광범위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한 블링컨 장관은 "(러·북 관계는) 위험한 양방향의 관계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을 위해 물자 공급을 필사적으로 구하고 있으며, 북한은 미사일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진전시키기 위한 지원을 찾고 있다"고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4월 미국 국빈방문 때 서명한 '워싱턴선언'과 관련 "40년 만에 전략핵잠수함이 부산에 기항했다"면서 "수개월 만에 우리는 선언을 구체적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개최된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두고는 "우리는 역사적이라는 말을 느슨하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것은 그 단어의 정의에 정말로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축사에서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이 윤석열 대통령의 4월 미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 중"이라고 평가하면서 "특히 북핵 위협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고조되는 가운데 '워싱턴선언'으로 확장억제가 획기적으로 강화된 바,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서명할 당시 덜레스 미 국무장관의 말처럼 이제 힘에 의한 평화와 안보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한·미·일 3국은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3국 협력의 새 시대를 열었다"면서 "앞으로 강력한 3국 협력을 통해 인도-태평양지역을 공동 이익과 공통의 가치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크리스 밴 홀런 미 상원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은 "유엔은 북한이 제재 회피를 위해 사용하는 다양한 계획과 이를 방조하는 일부 기업을 확인하고 있다"며 "북한이 고통을 느끼는 지점을 추가로 찾을 때까지 기존 제재가 제대로 적용되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관련 질문을 받고 "한·미·일 협력 강화로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이 거의 삼각형으로 연결됐다"며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을 '극동사령부'로 통합해 인도-태평양사령부 예하에 두거나 별도 사령부로 분리하는 방안을 논의할 가치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