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출장 동행 기자간담회서 입장 밝혀… 금주 지자체 간 만남 예정오세훈 "인천은 준공영제 시행해서 동참 쉽지만, 경기도는 시간 걸려"문재인·박원순 기후 대응 정책엔 부정적 입장… "과하고 억지스러워"
  •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북미 출장 중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북미 출장 중 뉴욕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를 두고 "경기도와 인천시가 동참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북미출장 중이던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동행 기자단 간담회에서 "인천·경기가 원치 않을 경우 계속 기후동행카드를 이어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월 6만5000원에 서울 시내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기후위기에 대응함과 동시에 고물가시대 가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취지였으나, 인천·경기는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오 시장은 "인천은 서울과 구조가 비슷한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어 동참하기 쉽다"며 "반면 경기도는 구조가 달라서 버스 준공영제가 아니기 때문에 시범사업부터 동참하고 6개월, 1년 뒤에 순차적으로 동참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 시장은 사전협의가 부족했다는 지적에는 "발표를 일주일 정도 앞두고 알려드리고 협의를 시작한 것은 과거 전례에 비춰 봤을 때 결코 늦게 알려드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자체 간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는 것이 상식적"이라고 반박했다.

    또 서울시의 '일방적 독주'라는 시선에는 "(우리는) 정말 도리를 다했고 함께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드렸다"며 "앞으로 3~4개월 정도 이상 남았는데 그 기간 동안 충분한 협의를 거쳐서 시범사업부터 함께 꼭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기후동행카드와 관련해 서울시와 인천·경기는 이미 협의를 시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에도 만남이 예정돼 있다.

    한편 오 시장은 기후위기 대응 방법과 관련, 문재인정부의 탈원전정책과 박원순 전 시장의 태양광정책에는 부정적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오 시장은 "태양광도 쓰고, 지열도 쓰고, 수열도 쓰고, 다 써야 된다. 그런데 기본적으로는 탄소 저감을 하는데 (원전이 아닌) 화석연료를 쓰고서야 해법이 되나"라며 "그래서 탈원전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태양광도 지난 박원순 시장 시절의 태양광은 다소 과한 측면이 있었다. 햇빛이 잘 들지도 않는 아파트 저층 단지, 임대아파트 저층 단지에 억지스럽게 태양광을 집어넣어 정말 목표지상주의가 가져온 폐해가 많았다"며 "예를 들어 새로 지어지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같은 곳에는 태양광도 당연히 활용할 수 있는 데까지 활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