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병원서 회복치료 돌입… 민주당 "의료진의 강력한 권고""의료진과 협의해 법원 출석 등 일시적 외부일정 소화"국민의힘 "환영… 이제라도 사법 절차 성실히 임해야"
  • ▲ 지난 2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은 박광온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23.9.21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지난 2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은 박광온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23.9.21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정 쇄신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지 24일만에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 김영삼 전 신민당 총재의 단식 기록인 23일을 넘긴지 하루만이자 체포동의안 가결 이틀만이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23일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표는 단식투쟁 24일차인 오늘(23일)부로 단식을 중단하고 본격적인 회복치료에 들어간다"며 "당분간 현재 입원한 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료진과 협의해 법원 출석 등 일시적인 외부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엔 이 대표가 직접 출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단식 중단은 이 대표 의지가 아닌 병원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강 대변인은 "이 대표를 진료하고 있는 의료진은 오늘 이 대표에게 즉각적인 단식 중단을 강력히 권고했다"며 "더 이상의 단식은 환자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의료진의 소견"이라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단식 중단에 대한 명분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 "의료진의 강력한 권고로 단식을 중단한 것"이라며 "대표님의 의사결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단식 중단 시점에 대해선 "오늘"이라며 "정확한 시간은 확인된 바가 없다"고 짧게 답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해 환영의 뜻을 전하면서도 국정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가 19일의 간의 단식과 지난 닷새간 병원에서 건강관리 과정을 모두 공식적으로 마쳤음이 확인됐다"며 "건강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단식 선언 후 24일이 지났지만 건강 악화로 19일 만에 병원으로 이송돼 '링겔 단식'을 이어간 기간은 제외한 것이다.

    다만 "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로 민주당이 방탄 정당의 오명을 벗었다는 의견도 있지만, 80% 이상의 의원들이 부결표로 변함없이 방탄을 택했을 뿐"이라며 "민주당에 면죄부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건강회복과 함께 국민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국회의 기능을 멈춰 세우고, 국무총리해임 건의 등 국정 혼란까지 야기했던 행위들에 대한 반성과 대국민 사과도 함께 하길 바란다"며 "이제라도 영장실질검사 등 향후 사법 절차에 꼼수 없이 성실히 임하고, 산적한 민생 현안을 신속히 처리할 것을 민주당에 주문하는 것만이 국민께 용서받는 길임을 기억하시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비명(비이재명)계인 송갑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날 사퇴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단 공지를 통해  "송 최고위원이 전날(22일) 최고위원직 사의를 표명했고, 이 대표는 고심 후에 오늘(23일) 사의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송 최고위원은 지난 3월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됐다. 이 대표가 계파 갈등을 잠재우기 위한 차원에서 송 최고위원을 지명한 것이다.

    그러나 송 최고위원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 간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