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서 열려
  • ▲ 아르헨티나 ITF 선수들이 시범 공연을 펼치고 있다. ⓒ뉴데일리
    ▲ 아르헨티나 ITF 선수들이 시범 공연을 펼치고 있다. ⓒ뉴데일리
    WT(World Taekwondo Federation, 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 스타일과 ITF(International Taekown-do Federation, 국제태권도연맹, 총재 최중화)가 태권도 기술을 교류하고 화합을 도모하는 대규모 대회가 한 무대에서 동시에 열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단체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제1회 ITF 월드게임과 '제4회 태권-도 ONE 챔피언십'을 동시에 진행했다.

    지난 9일 오전 '품새의 틀을 깨다'라는 주제로 열린 대회 개막식은 유튜브로 전 세계 100여 개국에 생중계돼 '하나로 뭉친' 태권도의 모습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다.

    해외 출장으로 참석하지 못한 양진방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ITF 월드게임'이 성공적인 대회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최중화 ITF 총재는 대회사에서 "서로 다른 스타일의 대회를 한 경기장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서로 다르게 발전했지만 태권도는 이념과 갈등을 초월한 하나의 태권도"라고 강조했다.

    WT·ITF 선수들 "차렷" "경례" 외치며 합동 공연


    이날 이념과 갈등을 초월한 '하나의 태권도'가 만들어진 데에는 개막식의 연출이 큰 역할을 했다.

    신나는 K팝 댄스와 전통 대북 공연으로 개회식이 막을 올린 가운데, 국립창극단 소속 최호성 씨가 판소리 '태권가'를 열창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태권가'는 이번 개막식의 총감독을 맡은 작곡가 조용경(NPC PROJECT 대표) 씨가 직접 창작한 노래.

    조씨는 "각기 다른 스타일의 태권도라 해도 서로를 존중하고 교류하며 그 전통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태권가'는 서로 다르게 발전한 태권도의 이념과 갈등을 해학으로 풀어냄과 동시에 태권도의 교류 및 화합의 염원을 담았다. 특히 ITF와 WT의 기술과 품새, 틀의 내용을 가사에 녹여내 '예술 안에서' 태권도가 이미 하나가 됐음을 강조했다.

    이어진 무대에서도 태권도의 화합과 교류를 그리는 연출은 계속됐다. 소리꾼이 선수들을 무대로 불러내자 WT와 ITF의 선수가 한 무대에 올라와 '차렷' '경례' 구호로 인사를 하며 합동공연을 펼쳤다. 이 같은 모습은 같은 자리에 있던 선수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 ▲ 최호성 씨가 판소리 '태권가'를 열창하고 있다. ⓒ뉴데일리
    ▲ 최호성 씨가 판소리 '태권가'를 열창하고 있다.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