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부당하고 명분 없는 체포동의안 부결시켜야"국민의힘 "민주당,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 지키라"
  •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권 국정 전면 쇄신 및 국무총리 해임·내각 총사퇴 촉구 인간띠 잇기 피켓시위'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정권 국정 전면 쇄신 및 국무총리 해임·내각 총사퇴 촉구 인간띠 잇기 피켓시위'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오는 21일 국회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내에서는 "부결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국민의힘은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지켜라"라고 맞섰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21일 검찰 의도에 의해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처리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0일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보고된 후 21일 표결이 전망된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위증교사,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이 대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대표가 백현동 개발비리 및 쌍방을 대북송금 의혹사건에 연루된 혐의다.

    회기 중 현역 의원 구속영장이 청구된 만큼 국회는 체포동의안 표결을 진행해야 한다. 이르면 오는 20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연설이 있는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보고된 후 다음날인 21일 본회의에서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사흘 후 이뤄질지 모를 체포동의안 표결을 놓고 친명계는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야 한다"며 여론전에 나섰다. 특히 단식 19일 차에 접어든 이 대표가 이날 건강 악화로 입원하면서 검찰을 향한 민주당 내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체포영장은 무조건 부결"이라며 "아무리 검찰독재정권이라 하더라도 최소한 인간적 도리는 지켜야 하거늘 참 극악하고 무도하다"고 지적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비정하고 잔인한 정권"이라며 "부당하고 명분 없는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고 윤석열정권의 폭정에 맞서 일치단결해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아직 당 차원에서 체포동의안 가·부 여부를 당론으로 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오늘부터 여러 가지 형태로 당내 의견을 듣고 취합하는 과정을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지난 6월19일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약속하며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서 영장실질검사를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밝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도 지난 7월 '정당한 영장 청구에 대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불체포특권을 내려놓는 데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당시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회복해야 할 도덕적인 정당이라는 위치라는 점이 고려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런 민주당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비록 반쪽짜리 당론이었지만 국민께 '불체포특권 포기'를 약속했던 사실을 잊지 말라"며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키고, 이제 이 대표의 일은 이 대표에게 맡기고 국회는 제 할 일을 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어 "한 술 더 떠 민주당은 오늘 이 대표의 병원 후송을 이유로 모든 상임위를 전면 중단하고서는, 대통령실 앞에 달려가 피켓시위를 한다고 한다"며 "대체 이 대표 한 사람 때문에 왜 국회가 멈춰서야 하나.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국회를 멈춰세우면 대체 일은 언제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에서 총리 해임과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검찰의 이 대표 영장 청구와 관련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의 폭거이자 파렴치하고 잔인한 영장 청구"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