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러시아에 충심으로 사의"… 최장 5박6일 해외 일정 종료노동신문 "러북 유대 굳건히 하고 관계 발전의 새로운 장 열어"
  • ▲ 올렉 코제먀코 러시아 프리로르스키주 주지사가 북한 김정은에게 줄 것이라며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정찰드론 게란-25(Geran-25). ⓒ코제먀로 주지사 텔레그램 채널
    ▲ 올렉 코제먀코 러시아 프리로르스키주 주지사가 북한 김정은에게 줄 것이라며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정찰드론 게란-25(Geran-25). ⓒ코제먀로 주지사 텔레그램 채널
    북한 김정은이 러시아 측으로부터 자폭·정찰 드론과 드론 통제 시스템, 방탄복 등 군사용품을 선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올레그 코제먀코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는 김정은에게 자폭 드론 5대와 수직이륙 기능을 갖춘 정찰드론인 게란-25(Geran-25) 1대, 방탄복, 열화상카메라에 보이지 않는 특수복 등을 제공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이러한 선물이 '모든 산업기계'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2397호와 '북한의 군대 작전 능력 발전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품목'의 수입을 금지하는 결의안 1718호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은 지난 13일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지위와 과거 제재에 찬성한 사실이 러시아와 북한 사이의 양자관계를 방해할 수도 없고, 방해해서도 안 되며, 방해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지난 17일(현지시간) 국영방송 로시야1과 인터뷰에서 "유엔 안보리가 제재를 가했음에도 러시아는 북한과 대등하고 공평한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북한에 제재를 가한 적은 없다. 유엔 안보리가 제재한 것"이라며 "그래서 안보리에 어필해서 북한과 평등하고 공정한 협력관계를 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 18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러시아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17일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시스
    ▲ 18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러시아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17일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시스
    북한 관영 매체는 김정은이 5박6일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17일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발했다고 러시아 매체보다 하루 늦은 18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러시아에 대한 공식 친선방문 일정을 성과적으로 마치고 9월17일 블라디보스토크시를 출발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러시아에 대한 공식 친선방문 일정 마지막 참관지인 블라디보스토크시에 2일간 체류하면서 군사와 경제·과학·교육·문화분야의 여러 대상을 참관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문은 "조·로(러·북)관계의 강화발전사에 새로운 전환적 국면을 열어 놓으시고 귀로에 오르는 김정은을 환송하는 의식이 프리모르스키의 아르툠-1역에서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김정은이) 러시아 방문의 전 기간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지도부와 인민들이 각별한 관심을 돌리고 가는 곳마다 극진히 환대해준 데 대해 충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하면서 러시아의 번영과 인민들의 복리를 축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이번 러시아에 대한 공식 친선방문은 동지적 우의와 전투적 단결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전통적인 조·로 선린협조의 유대를 더욱 굳건히 하고 관계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어 놓는 계기로 청사에 길이 빛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 북한 김정은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FEFU)를 방문해 인력 양성과 교류 등을 논의했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 당국이 제공한 사진에서 김정은이 이날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에 있는 극동연방대학을 방문해 올레그 코제먀코 주지사의 안내를 받고 있다. ⓒAP/뉴시스
    ▲ 북한 김정은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연방대학교(FEFU)를 방문해 인력 양성과 교류 등을 논의했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 당국이 제공한 사진에서 김정은이 이날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에 있는 극동연방대학을 방문해 올레그 코제먀코 주지사의 안내를 받고 있다. ⓒAP/뉴시스
    아울러 신문은 김정은이 17일 극동연방대학·연해변강수족관(프리모스키수족관)·아르니카생물사료합성공장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또 신문은 김정은은 "극동연방대학 총장으로부터 대학의 규모와 교육체계, 앞으로의 발전계획과 전망에 대한 종합적인 해설을 듣고 극동연방대학은 자신께서 푸틴 대통령과 처음으로 상봉한 곳이고 우리 유학생들이 있는 곳이어서 더욱더 친근해지는 대학"이라며 "대학이 앞으로 더욱 훌륭한 발전을 이룩할 것과 조로 과학기술분야의 협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고 기대했다.

    김정은은 극동연방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북한 유학생들을 만나 "학업성과를 바라고 기다린다고, 더 열심히 배우고 노력해 위대한 우리 국가의 융성번영에 한몫 단단히 하는 유능한 과학기술인재, 혁명인재가 돼야 한다"고 당부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어 김정은은 프리모스키수족관을 찾아 돌고래 쇼를 관람하고,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자연부원생태학상(천연자원부 장관)과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변강행정장관(연해주 주지사)이 마련한 연회에 참석했다. 연회가 끝난 뒤에는 신홍철 주러시아 대사, 조석철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등 러시아 주재 외교관들을 격려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김정은의 마지막 방러 일정은 아르니카생물사료합성공장 방문이었다. 김정은은 공장에 대한 종합 해설을 듣고 생산 공정을 시찰한 뒤 회사 간부들과 담화했다.

    지난 10일 전용 열차를 타고 평양을 떠난 김정은은 12일 러시아 국경도시인 하산에 도착해 13일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15일에는 하바롭스크주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 있는 전투기공장, 16일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군 비행장과 태평양함대기지 등을 방문했다. 총 8박9일 일정에 러시아 체류기간만 5박6일에 달하는 이번 방러는 김정은 집권 이래 최장 해외 체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