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민주당 해임 요구 받아들여 사의 표명 형식 빌려 경질""채상병 순직사건 진상 규명 위한 특검은 반드시 관철할 것"
  • ▲ 이종섭 국방부장관. ⓒ이종현 기자
    ▲ 이종섭 국방부장관.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이종섭 국방부장관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5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이 장관의 경우 민주당의 해임 요구를 (윤석열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받아들여 사의 표명 형식을 빌린 뒤 경질한 것으로 보인다"며 탄핵 방침 철회 뜻을 밝혔다.

    강 대변인은 "그렇다고 해도 채상병 순직 수사 외압 의혹을 덮을 수 없다"며 "민주당은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지난 8일 윤 대통령에게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 장관 해임을 건의했다. 이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1일 "윤 대통령이 장관을 해임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거부했다"며 이 장관을 탄핵하겠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은 12일 탄핵소추안 발의를 당론으로 채택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의총 도중 이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을 차기 국방부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탄핵을 준비한 민주당은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다.

    민주당은 이러한 상황에서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탄핵 추진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 소속 국방위원들은 원내지도부를 만나 안보 공백을 우려하며 탄핵소추안 발의를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14일 원내지도부 면담 뒤 "전반적으로 사안의 절차와 방법, 시기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여러 가지 군의 혼란 상황, 즉 탄핵이 이제 결정되고 나서 6개월 이후에 벌어질 여러 가지 우려 사항들에 대해서 의견을 개진했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라임 김봉현 술 접대 검사' 3명과 유우성 간첩조작 사건 보복 기소 의혹을 받는 검사 1명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기로 했다. 강 대변인은 "불법 행위가 확인된 검사 탄핵을 당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