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 대구 사저 방문50여 분간 회동… 朴, 金에 "여당 대표로 든든하고 잘할 것 같다"
  • ▲ 박근혜 전 대통령이 13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국민의힘 제공
    ▲ 박근혜 전 대통령이 13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국민의힘 제공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의 박 전 대통령 면담 의사를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회동 제안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시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박 전 대통령이 2021년 12월 말 사면된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동은 오후 4시20분쯤부터 5시10분쯤까지 약 50분간 이어졌으며, 박대출 정책위 의장과 구자근 당대표비서실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유영하 변호사가 배석했다.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추석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뵌 것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안 좋아서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왔던 옛 이야기를 나누면서 환담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천막당사 격전직하로 회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당을 되살린 역사를 되짚고 선거 연전연승을 이끌었던 성과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오늘의 근현대 사회로 이끌기 위해 기여했던 것을 되짚으면서 지도자 한 사람이 나라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고도 언급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여당 대표로 무거운 책임감이 있을 것"이라면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김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은) '여당 대표로서 든든하고 잘할 것 같다. 꼭 좋은 성과 있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특히 회동에서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싶어 한다"는 말을 전했고, 박 전 대통령은 이에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박 전 대통령 예방은 내년 총선을 7개월여 앞두고 보수층을 결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박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렸고, 취재진을 제외하고 통제되자 일부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항의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김 대표의 박 전 대통령 예방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방문했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묘소를 참배해왔다"며 "그 일환으로 지난번 추진했던 방문 계획이 순연됨에 따라 오늘 방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