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방송' '무능경영' 논란으로 불명예 하차전 경영진이 남겨놓은 KBS 당면 과제 '산적'수신료 파동으로 '임금삭감' '구조조정' 전망김의철 사장뿐 아니라 타임원들도 책임져야
  • ▲ 김의철 전 KBS 사장. ⓒ뉴시스
    ▲ 김의철 전 KBS 사장. ⓒ뉴시스
    지난 12일 김의철 KBS 사장이 '무능경영' 등의 사유로 해임된 것을 두고 KBS 내부에서 "사필귀정"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날 김 전 사장을 겨냥한 비판 성명을 배포한 KBS공영노동조합은 "김의철 전 사장은 2017년 불법파업의 선봉에 서서 보도본부장이 됐고, 이후 김덕재 현 부사장과 함께 '진실과미래위원회(진미위)' 위원이 돼 '적폐청산'의 이름으로 사내 보복에 앞장섰다"고 되짚었다.

    KBS공영노조는 "김 전 사장은 특정 정치세력에 줄을 선 불공정·편파·왜곡방송과 부실재난보도의 상징으로 그 악명을 떨친 후 KBS비즈니스 사장을 거쳐 KBS 사장 자리까지 꿰찬 자"라며 "그렇다면 경영이라도 잘 해야 했는데, 그는 오히려 불공정·편파방송을 더욱 심화시켰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이제야 겨우 밝혀지기 시작했지만 지난 대선 직전 소위 '윤석열 커피' 가짜뉴스를 퍼뜨려 대선 결과까지 바꾸려 한 희대의 국기문란 선거부정에 공영방송 KBS를 적극 가담케 한 엄중한 책임도 있다"고 지적한 KBS공영노조는 "결국 KBS는 국민에게 철저히 외면 받았고 작금의 수신료 위기가 촉발됐다"고 분석했다.

    KBS공영노조는 "김 전 사장은 또한 유례없는 '무능'으로 타 지상파가 흑자를 내는 와중에도 연속적자를 기록한 KBS 사상 최악의 사장이었다"며 "특정 그룹과 밀착한 '돌려막기 인사'로 회사 전체에 무기력과 안일이 판치게 한 장본인이었다"고도 비판했다.

    "그 뿐인가? 자신의 자리와 수신료를 맞바꾸자는 식의 어이없는 기자회견으로 KBS의 존립을 최대의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김 전 사장의 최근 행동을 맹비난한 KBS공영노조는 "그는 직원들의 사퇴요구가 빗발쳤음에도 자리만 움켜쥐고 앉아 뜬금없는 조직개편, CI교체 시도나 하면서 공사의 재정과 회생의 기회비용을 날려먹은 자"라며 "정말 그 죄상을 하루 종일 나열해도 부족할 정도로 KBS에 해악만 끼치더니 이제야 겨우 해임이 된 것이다. 만시지탄이지만 사필귀정이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KBS공영노조는 "하지만 전 경영진이 KBS에 남겨놓은 냄새나는 오물의 후과는 이제 남은 자들이 온전히 감당해야 할 몫이 돼버렸다"며 "당장 금년 적자만 1000억원이 넘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에다 수신료 감소까지 현실화되기 시작했다"고 시급한 당면 과제들을 열거했다.

    "매월 500억원 이상 들어오던 수신료가 7월엔 7억원이 감소하더니 8월에는 22억원이 감소해 그 감소 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며 "추석이 지나면 그 수신료 감소 폭을 피부로 느낄 정도가 될 것"이라고 우려한 KBS공영노조는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차기 사장 하에서의 대규모 임금삭감과 구조조정"이라고 예상했다.

    KBS공영노조는 "2TV 재허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만약 재허가가 무산된다면 1조5천억원이 넘던 KBS의 수입은 0원에 수렴할 수밖에 없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짚었다.

    KBS노조는 "남은 직원들이야 어떻게 되건 말건, 자신은 해임무효소송으로 봉급이나 더 챙기고, 편파보도에 매진한 공로(?)로 어디 자리하나라도 꿰찰 욕심이겠지만, 당신의 넘쳐나는 '죄과'는 남은 직원들이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 그 책임을 묻고야 말 것"이라며 "나머지 임원들 역시, 조금이라도 양심이 남아있다면 더 이상 KBS를 망치지 말고 당장 KBS를 떠나는 것만이 국민과 남은 직원들에게 조금이나마 속죄하는 길일 것"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