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G20 정상회의 참석한 尹, 기후변화에 대한민국 역할 강조"기후 변화 위기에 국제사회 전체의 강력한 연대와 협력 필요""바다 위의 탄소 중립 위해 녹색해운항로 구축도 선도하겠다"최상목 "국제 해운 탈탄소는 필수, 수출 경쟁력 강화에 도움"
  • ▲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공동취재]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공동취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녹색 사다리' 역할을 하겠다"며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 달러(한화 약 4000억원)를 공여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한국의 원전 및 수소 에너지 기술을 바탕으로 청정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는 국가와 협력하고, 친환경 녹색 해운 항로 구축 계획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G20 첫 번째 세션 '하나의 지구'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통해 개도국들의 기후변화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을 도울 계획"이라며 "GCF에 대한 G20 차원의 적극적인 기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G20의 주제는 '하나의 지구, 하나의 가족, 하나의 미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첫 번째 세션에서 "대한민국은 기후 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녹색 사다리'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며 "녹색기후기금에 3억 달러를 추가로 공여해 개발도상국들의 기후 변화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 변화로 인한 천재지변은 세계 각지에서 시민의 안전과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국제사회 전체의 강력한 연대와 협력을 필요로 한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앞장섰던 G20은 기후 위기 대응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해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GCF 3억 달러 공여,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협력 선도, 글로벌 녹색해운항로(Green shipping Corridor) 구축 등을 중심으로 한국의 기여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 2013년 출범한 GCF는 개발도상국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는 국제기금으로 인천 송도에 본부를 두고 있다.

    한국은 GCF 초기 재원(2014∼2019년)과 1차 재원보충(2020~2023년) 당시 각각 1억 달러, 2억 달러를 공여한 바 있다. GCF 출범 첫해인 2013년 재원으로 조성된 103억 달러 가운데 한국은 3억 달러를 공여한 것이다. 그런데 2차 재원보충(2024∼2027년)을 앞두고 윤 대통령이 올해 G20을 계기로 3억 달러를 추가 공여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8일 오후 현지 프레스룸 브리핑에서 "재정, 금융, 인프라 지원 없이는 선진국 수준의 기후 대응 체제를 구비하기 어려운 나라들에 대한민국이 재정·기술을 지원해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녹색 기술 및 경험 확산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원자력 발전과 수소 에너지를 중심으로 청정에너지 전환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면서도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자 하는 국가들과 적극적인 원전 협력을 희망한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소차를 운행하는 대한민국은 수소경제 선도를 위해 생산과 활용 전 주기에 걸쳐 기술 협력과 국제 표준 수립을 위한 글로벌 협업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녹색해운항로 구축도 선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바다 위의 탄소중립, 국제 해운의 탈탄소화로 가는 열쇠는 녹색해운항로 구축"이라며 "대한민국은 저탄소, 무탄소 선박 개발과 친환경 항만 인프라 구축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해운 솔루션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프랑스판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차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조·운송 과정의 탄소 배출량이 미래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국제 해운의 탈탄소는 선택 아닌 필수이며 우리 수출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수석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우리 조선업이 탄소 중립 시대에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미국과 함께 지난해 12월 녹색해운항로 구축에서 협력하기로 한 뒤 관련 사전타당성조사를 함께 진행해 왔다. 오는 11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이를 공개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G20 정상회의 행사장에서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를 만나 환담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취임한 방가 총재의 취임을 축하하며, 앞으로 대한민국 정부와 세계은행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