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6일 김군옥영웅함 진수식 참석하고, 7일 출항 준비 중인 전략핵잠수함 시찰"우리 해군의 기존중형잠수함들을 공격형으로 개조하려는 전술핵잠수함의 표준형" 연설3000t급 김군옥영웅함, 로미오급(1800t) 잠수함 개량형 추정… SLBM·해일 탑재 가능성우리 군은 "한미연합감시자산을 통해 진수 사전 포착… 미사일 탑재 위해 크기 키워"
  • ▲ 북한이 8일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건조했다고 밝혔다. 2023.9.8 ⓒ연합뉴스
    ▲ 북한이 8일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건조했다고 밝혔다. 2023.9.8 ⓒ연합뉴스
    북한이 전술핵공격잠수함을 8일 공개했다. 3000t급으로 추정되는 이 잠수함으로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함께 올해 초 공개한 핵어뢰인 '해일'도 장착해 해상전력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군은 그러나 북한의 전술핵공격잠수함이 단순히 크기만 키웠을 뿐,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 6일 열린 김군옥영웅함 진수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7일 시험항해를 위해 출항 준비 중인 김군옥영웅함을 시찰했다.

    함명은 북한이 1950년 주문진에서 미군 중순양함 '볼티모어'호를 격침시키고 경순양함을 격퇴한 공로가 있다고 주장하며 공화국 영웅칭호를 수여한 제2어뢰정대 정대장 김군옥의 이름을 따왔다. 당 중앙군사위원회 명령에 따라 첫 전술핵공격잠수함 제841호가 동해함대 산하 해당 수중함전대에 이관되고, 김군옥영웅호로 명명됐다.

    김정은은 이날 진수식에서 김군옥영웅함에 대해 "우리 해군의 기존중형잠수함들을 공격형으로 개조하려는 전술핵잠수함의 표준형"이라고 말했다. 

    김군옥영웅함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로미오급(1800t) 잠수함을 개량한 3000t급으로 추정된다. 2022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1950년대 소련이 설계한 로미오급 잠수함 20여 척을 비롯, 소형 잠수함정 등 70여 척의 해상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 ▲ 북한이 8일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건조했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 6일 열린 진수식에서 김정은이 환하게 웃고 있다. 2023.9.8 ⓒ연합뉴스
    ▲ 북한이 8일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건조했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 6일 열린 진수식에서 김정은이 환하게 웃고 있다. 2023.9.8 ⓒ연합뉴스
    북한은 김군옥영웅함에 SLBM을 장착해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과 영상 등으로 나타난 김군옥영웅함에는 작은 발사관이 6개, 큰 발사관이 4개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작은 발사관에서는 중거리 SLBM인 '북극성-3·4·5형', 큰 발사관에서는 KN-23(이스칸데르) 개량 미니 SLBM을 각각 발사할 것으로 분석된다. 개량 전인 로미오급 잠수함에는 발사관이 없었다.

    사진상 식별되진 않았지만 김군옥영웅함은 어뢰 발사관도 갖춰 일명 '핵어뢰'로 불리는 '해일-1·2형'도 장착했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지난 3월 24일 관영매체를 통해 '해일'을 최초 공개하며 "은밀하게 작전수역에로 잠항해 수중폭발로 초강력적인 방사능 해일을 일으켜 적의 함선 집단들과 주요 작전항을 파괴, 소멸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SLBM과 해일 모두 북한의 전술핵탄두인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는 무기체계로 분류된다. 직경 500mm 내외인 '화산-31'는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KN-24(북한판 에이태큼스)·KN-25(600mm 초대형방사포)', 순항미사일 '화살-1·2', 무인잠수정 '해일', 미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8종의 투발수단에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김정은은 진수식 축하연설에서 "지난 수십년간 공화국에 대한 침략의 상징물로 인배겨있던 핵공격잠수함이라는 수단이 이제는 파렴치한 원수들을 공포에 질리게 하는 위혁적인 우리의 힘을 상징하게 됐다"며 미국을 저격했다.

    미국의 전략자산인 핵추진순항유도탄잠수함(SSGN)과 핵추진탄도유도탄잠수함(전략핵잠수함·SSBN) 등 핵추진잠수함(SSN)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기술 개발과 무력을 과시한 것이다.
  • ▲ 북한이 8일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건조했다고 밝혔다. 2023.9.8 ⓒ연합뉴스
    ▲ 북한이 8일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건조했다고 밝혔다. 2023.9.8 ⓒ연합뉴스
    이어 그는 "(잠수함이) 어떤 무장을 탑재하는가가 제일 중요한 기본으로 되며 핵무기를 장비하면 그것이 곧 핵잠수함이라는 것이 나의 견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 계획돼있는 신형잠수함들 특히 핵추진잠수함과 함께 기존의 중형잠수함들도 발전된 동력체계를 도입하고 전반적인 잠항작전능력을 향상"시키겠다면서 "모든 중형잠수함들을 공격형으로 전환시키는 공정을 급속히 추진함으로써 그야말로 일거에 기존잠수함들의 핵잠수함화를 실현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북한의 전술핵공격잠수함 공개에 대해 우리 군은 한미연합감시자산을 통해 잠수함 진수를 사전 포착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잠수함을 분석한 결과, 미사일을 탑재하기 위해 함교 등 일부 외형과 크기를 증가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기만 또는 과장하기 위한 징후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물에 떠 있는 모습만 나타났을 뿐, 실제 운행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이 6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김정은 주관 하에 잠수함 진수식을 진행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한미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이번 공개된 잠수함의 추가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