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계기… 한-필리핀 FTA 체결에 서명車 관세 즉시 철폐… 자동차부품 관세율도 5년 내 완전 철폐
  • ▲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한 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기념촬영하며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한 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기념촬영하며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과 필리핀 양국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양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서명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필리핀에 대해 최종적으로 전체 품목 중 94.8%, 필리핀은 한국에 대해 96.5%의 관세를 철폐함으로써 높은 수준의 개방을 달성하게 됐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사흘째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7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만나 한-필리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개최된 한-필리핀 FTA 서명식에 참석했다. FTA 서명식에는 양국 정상 임석하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및 파스쿠알 필리핀 통상산업부장관이 서명했다.

    필리핀의 인구는 1억1000만명으로, 세계 인구 규모 12위, 아세안 국가 중에서는 2위다. 소비 비중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70%에 이르는 소비 잠재력을 가진 나라로 평가받는다. 또한 필리핀은 우리나라가 10대 전략 핵심광물로 지정한 니켈, 코발트 등의 매장량이 풍부한 자원국가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한-필리핀 FTA 체결로 기존 관세율이 5%였던 한국산 자동차는 발효 즉시 철폐되며, 자동차 부품(기존 관세율 3~30%)은 최대 5년 내 관세가 철폐되어 필리핀 자동차 시장에서 주요국 대비 경쟁력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아울러 필리핀의 경제성장과 함께 향후 잠재력이 큰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5%)도 5년 내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인 윤 대통령은 아세안과 주요 20개국(G20)과 같은 다자회의 참석을 위한 순방에서도 기업의 시장을 넓히기 위한 경제외교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순방의 경제외교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신시장 확충과 연대 강화"라고 말했다.

    최 수석은 "아세안과의 교역은 한·아세안 FTA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해 (아세안은) 교역 규모 2천억 달러가 넘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제2위 교역 대상"이라며 "한-필리핀 FTA는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 이어 아세안 회원국과의 다섯 번째 양자 FTA로서, 아세안 시장의 91%에 달하는 거대한 FTA 네트워크가 완성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2030 부산세계박람회에 대한 필리핀의 지지를 요청했다.

    양 정상은 1949년 수교 이래 양국 관계의 괄목할 만한 발전을 환영하고, 공급망, 방산, 원전 등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양 정상은 이번 회담 계기에 서명된 한-필리핀 FTA가 양국 간 교역 확대를 위한 중요한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는 데 공감하고, FTA의 조속한 발효를 위해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된 한미일 3국 정상회의가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한미일 협력은 3국뿐만 아니라 역내 안정, 지정학적 긴장 완화 및 평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