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2021년 9월 허위 인터뷰… 뉴스타파, 이듬해 3월 공개…1시간 뒤 이재명 유포장예찬 "이재명·김만배 원팀이라고 확신… 선거 직전 '터뜨리겠다' 교감 있었을 것"
  • ▲ 김만배씨. ⓒ정상윤 기자
    ▲ 김만배씨. ⓒ정상윤 기자
    대장동 개발 비리 핵심 인물인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가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취지의 허위 인터뷰를 했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전에 인지했을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김씨의 인터뷰 녹취록은 지난해 대선 사흘 전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됐는데,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 대표가 선거 막판에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했기 때문이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김씨의 허위 인터뷰 의혹에 대해 "이재명 대표와 김만배는 원팀이라는 표현을 확신에 차서 쓸 수 있다"며 "이걸 가장 결정적이고 선거에 영향을 크게 미칠 때 터뜨리겠다는 정도의 교감이 있었을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도가 나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이재명) 선대위의 모든 관계자들이 총동원돼서 SNS로 집중 공격을 퍼부은 건 사전 교감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그렇지 않고서는 이 대표가 보도가 나오기도 전부터 토론회에서 이걸 어떻게 질문했는지, 미래를 미리 갔다 오고 미래를 예견하는 분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검찰은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위원장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김씨에게 1억6500만원을 받고 허위 인터뷰를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되도록 한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2021년 9월15일 있었던 이 인터뷰에서 김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자신의 사무실에서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를 만나 그에 대한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사건의 몸통은 윤석열 후보'라는 취지의 인터뷰를 한 것이다. 이 인터뷰는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6일 공개됐다.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는 1시간 뒤 이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대장동 몸통으로 지목 당했던 이재명이 해왔던 말이 맞았는지, 대장동 몸통이라며 누명 씌우던 사람들이 했던 말이 진실인지 국민 여러분께서 판단해 달라. 그리고 3월9일 투표로 보여달라"고 했다.

    이 대표가 뉴스타파 보도를 계기로 대장동 의혹에 대해 '프레임 전환'에 나서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다. 당시 민주당 의원들도 이에 동참하며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후보가 대장동 특혜의 씨앗이자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여권에서 김씨와 이 대표의 '사전 교감설'을 제기하는 이유는 둘의 과거 인연 때문이다. 김씨는 경제지 머니투데이 법조팀장 시절이던 2014년 7월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를 인터뷰한 바 있다.

    이 때를 계기로 친분을 쌓아온 김씨가 대장동 개발 사업의 핵심사업자인 화천대유 대주주로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으로부터 특혜를 받을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한편, 대통령실은 김씨의 허위 인터뷰를 '희대의 대선 정치 공작'으로 규정했다. 이 대표는 6일 공개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해 "조직폭력배 동원해갖고 '나한테 조폭 자금 20억 줬다' 이런 게 진짜 선거 공작"이라며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대표적 사례"라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