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 이재명 대표에 '입법독주' 자제 요청이재명, 무반응… 진성준 "尹 거부권 행사는 옳으냐" 반발
  • ▲ 김진표 국회의장.ⓒ이종현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종현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단식 농성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야당의 '입법 독주' 자제를 요청했다. 일방적인 법안 의결 과정이 옳으냐는 것이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즉각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 의장은 5일 오후 이 대표가 단식 농성 중인 국회 본청 앞 천막을 방문해 "모든 게 순리대로 풀려야 하는데 국회가 순리대로 못 가서 고생하시는 것 같아 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격려를 위해 천막을 찾은 김 의장은 이 대표에게 민주당의 입법 독주에 대한 '쓴소리'도 던졌다.

    김 의장은 "헌법과 제도에서 의결정족수 구성으로 보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말도 안되는 일"이라면서도 "사전에 거부권 행사가 분명히 예고된 사안에 대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반복해서 단독 처리를 계속 하는 것이 과연 국민이나 민주당을 위해서 옳은 건가"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압도적 1당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일방처리하기 전에 조정을 해주시면(좋겠다)"고 했다.

    9월 정기국회에서 노랑봉투법과 방송법에 관한 민주당의 단독 처리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는 것을 에둘러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대표는 김 의장이 제시한 견해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히려 국회가 국리민복을 위해 국회법에 따라 정당하게 처리한 법안에 대해 일방적으로 거부권부터 행사하겠다고 하는 대통령에게 그게 과연 옳은 일이냐고 묻는 것이 순서가 아니냐"고 반발했다.

    진 의원은 또 "국회의장으로서 입법부의 권위와 위상을 잘 지켜 행정부가 국회의 의결을 가벼이 여기지 않도록 하는 일을 우선 고민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