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인도네시아 언론 인터뷰…"한-아세안 협력·연대" 강조"한-아세안, 北 비핵화 위해 단합된 대응과 긴밀한 공조해야""한미일, 아세안·태평양국가 해양안보 지원 조율·협력할 것"
  • ▲ 동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정상회의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5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 동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정상회의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5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하기 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단합하여 단호하게 대응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콤파스'는 5일 '아세한-한국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파트너'라는 제목으로 윤 대통령과의 서면 인터뷰를 게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인 공군1호기 편으로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출국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으로 인해 국제규범이 무시되고 기존의 합의와 약속이 파괴되고 있다"며 "특히 날로 고조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위협은 아세안 국가들에게도 직접적이며 실존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인태 지역에 규칙 기반 질서가 확고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한-아세안 간 연대와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은 아세안이 중심이 되며 아세안의 결속(unity)에 기여하는 연대와 협력을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아세안은) 지난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래 양측간 협력 기반이 꾸준히 확대돼왔다"며 "이제 한국과 아세안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할 최상의 시기가 된 것이다. 이번에 아세안 각국 정상들과 이를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미일 정상회의의 캠프 데이비드 '정신'과 '원칙'에서 중대 사안으로 명시된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아세안과 협력 및 실질 혜택을 제고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한미일 3국은 새롭게 출범할 '3자 해양안보협력 프레임워크'를 통해 아세안 각국과 태평양도서국의 해양안보와 기후대응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데 있어 긴밀히 조율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미일 3국 간 협력이 어느 특정 국가를 배제하거나 특정 세력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이는 한국의 독자적인 인·태 전략 문서에도 명백하게 천명돼 있다. 3국은 보편적 가치와 규칙 기반 국제 질서를 증진해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 기여하고 모든 국가에 이로운 결과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고 남중국해와 말라카해협, 인도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세안 국가들이 중진국의 함정에서 벗어나 고소득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아세안 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경제 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또 "아세안이 '경쟁력 있고 혁신적이며 역동적인 공동체'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개발 격차를 해소하고 연계성을 증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아세안, 한-메콩, 한-BIMP-EAGA(브루나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동아세안 성장지대) 등 각각의 협력기금에 대한 한국의 연간 기여를 2027년까지 2배로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아세안의 수요가 높은 디지털,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스마트시티 등 미래 분야를 중심으로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감으로써 4차 산업 혁신의 길을 아세안과 함께 가고자 한다"며 "아세안 국가들도 각종 정책, 제도 개선과 혁신을 추진하고 개발 협력 사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는 등 계속 호응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 대통령실이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 관련 광고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고 밝혔다.ⓒ대통령실 제공
    ▲ 대통령실이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 관련 광고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고 밝혔다.ⓒ대통령실 제공
    한편, 자카르타 시내 다섯 곳에서는 지난 3일부터 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실이 기획한 윤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 광고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인도네시아와 함께 합니다'를 주제로 하는 30초 분량의 영상은 자카르타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한국 정부 해외홍보관 'KOREA 360' 내부 대형 LED 전광판과 자카르타 시내 주요 4개 지점의 옥외전광판을 통해 상영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 영상은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는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기술개발, 경제협력, 문화교류,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해왔고 앞으로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통해 빠르게 함께 발전한 두 나라 관계의 의미를 한국과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다시 한번 느끼고 미래 비전을 함께 설계해보자는 취지에서 영상을 기획했다"며 "많은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한국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갖고 친근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