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명에서 참가한 지난주 1차 대정부 집회보다 줄어민주, 집회 앞두고 당·지지자에 총동원령 내리기도 국민의힘 "국민 찌질이 이재명, 장외 집회 멈춰야"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방류 용인 윤석열 정권 규탄 2차 범국민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방류 용인 윤석열 정권 규탄 2차 범국민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방류와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2차 장외 투쟁에 나섰으나, 참석자는 1차 때보다 1000여 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 등 당 차원에서 집회 전부터 의원을 비롯한 지지자들에게 집회 참석을 직접 독려한 점을 감안했을 때 다소 부진한 참석률을 보인 것이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윤석열정부 규탄 제2차 범국민대회'에는 나흘째 단식 중인 이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박찬대·서영교·정청래 최고위원, 조정식 사무총장, 김민석 정책위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윤석열 정권 규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현 정부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그는 "외국이 대한민국 영토를 침범하고 해양 주권을 침범하면 당당하게 대통령이 나서서 '이건 아니다, 방류를 중단하라'고 말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하지 않았느냐"며 "우리가 꿈꾸는 나라를 비록 이루지는 못했을지라도 나라가 과거로 퇴행하는 건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퇴행과 민주주의 파괴를 막고 국민이 진정한 주권자로 존중받는 민주 공화국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26일에 이어 2주 연속 열린 이날 대규모 주말 장외 집회에는 기본소득당과 진보당도 함께 자리했다. 다만 정의당은 다른 장소에서 정당 연설회를 별도로 개최하며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6000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1차 집회 역시 7000여 명 참여에 그친 것으로 추산됐는데, 그보다도 줄어든 것이다. 주최 측은 5만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다.

    이 대표는 단식 중인 지난 1일 "내일(2일), 오염수 투기 저지를 위해 모여 달라"고 호소하며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당 차원 동원령도 내려졌다. 민주당 중앙당은 지난달 30일 조정식 사무총장 명의로 전국 17개 시도당위원장에게 장외 집회에 지역위원회별로 참석할 것을 주문하는 공문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당 차원의 적극 참여 독려에도 참여율이 저조한 것은 대정부 집회가 이 대표 방탄 집회로 비춰지면서 동력을 상실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민주당 성향의 한 커뮤니티에는 "집회 화력이 안 붙는 이유는 다 이재명 방탄 민주당 때문이다. 국민들도 짜증 나서 더 이상 힘 보태주기 싫어한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서명창마저 이재명 홍보를 하는데, 서명이나 집회 나가면 이재명 지지자인 것을 인증하는 걸로 보인다"고 지적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국민의힘 역시 민주당의 장외 집회를 '이재명 헌정 장외 집회'로 규정하고 비난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번 장외집회는 민주당이 가뜩이나 힘든 국민의 삶을 더욱 옥죄는 반민생 정당임을 자인하는 꼴이며, 막대한 사회적 비용과 갈등만 유발할 뿐"이라며 "민주당은 총선 공천용 이재명 헌정 장외집회를 당장 멈추고, 부정부패 몸통인 이 대표와 손절해 정기국회를 민생국회로 만들어야 합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표는 언제까지 대한민국 제1야당을 본인의 사법 리스크 방탄 정당으로 악용하려고 하는 것이냐"며 "찌질한 이 대표의 행보에 넌더리가 났다는 국민이 많다. '국민 찌질이' 이재명 대표는 더 이상 민생을 돌봐야 할 제1야당 민주당을 가스라이팅하지 마시고 그만 놓아주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