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고기 떼죽음 영상, 악의적 편집… 공포감 조성하는 문구 삽입도원본 영상 촬영자는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아영상 속 개체는 매오징어 추정… 전문가 "오염처리수와 아무 관련 없어"오염처리수 논란에 우럭 출하 못해… 100만 마리 집단 폐사, 어민 '발 동동'
  • ▲ '정부가 숨기는 현재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뿌린 일본 바다 상황'이란 제목으로 30일 확산되고 있는 후쿠시마 괴담 영상. ⓒ유튜브 캡처
    ▲ '정부가 숨기는 현재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뿌린 일본 바다 상황'이란 제목으로 30일 확산되고 있는 후쿠시마 괴담 영상. ⓒ유튜브 캡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가 방류된 이후 가짜뉴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30일 현재 SNS에서는 일본의 한 해안에서 바닷고기가 떼죽음 당했다는 출처가 불명확한 영상이 퍼지고 있다. 해당 영상 제목은 '정부가 숨기는 현재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뿌린 일본 바다 상황'이다.

    영상에는 "기시다·윤석열 모두 감옥으로 보내라" "일본이 바다에 독을 풀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대부분의 댓글은 "잘못된 정보 유포하지 마라" "출처 알 수 있을까요" "아무리 후쿠시마가 싫어도 이런 가짜뉴스는 아니다" 등 영상 게시자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선전·선동이 먹히지 않는 것이다. 

    취재진이 확인 결과, 해당 영상은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해안가로 떠밀려온 매오징어(일본명 호타루이카·ホタルイカ)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특히 원본 영상을 찍은 촬영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내용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매오징어 무더기가 해안가로 떠밀려온 사례는 과거부터 종종 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심 200m에서 사는 매오징어들이 용승(湧昇)현상으로 표층까지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며 "깊은 곳에서 살던 개체들이 급작스럽게 표층으로 올라오면서 수온·수압의 변화에 적응 못하고 기력을 잃은 채로 올라와 해안가에서 폐사한다"고 설명했다.

    용승현상이란 바람에 의해 수심 깊은 곳에 있던 물이 바다 표면 위로 올라오는 현상이다.

    이 관계자는 "발광하는 매오징어의 특성상 일본 도야마현에서는 해안가로 떠밀려온 매오징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2021년 1월 강원도 고성군 해안가에서도 매오징어 떼가 무더기로 떠밀려온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당시 이 매오징어를 수거해 방사성 세슘·요오드 등을 분석했으나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전남 여수시 물고기 양식장에서는 100만 마리 이상의 우럭이 집단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좌파 진영이 부추긴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논란에 소비가 급감하면서 우럭을 출하하지 못해 양식장에 쌓이기 시작했고, 고수온까지 덮치면서 떼죽음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30일 양식장의 한 관계자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탓에 우럭이 팔리지 않고 양식장에 한가득 쌓여 있었는데 고수온에 다 죽었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두세 마리 죽어 나오던 우럭은 며칠 전부터 양식장을 뒤덮을 정도가 됐고 더는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관계자는 "오염수 방류 논란이 없었으면 이미 대부분 팔려나갔을 물고기들"이라며 "살아남은 우럭이라도 팔아야 하지만, 가격마저 폭락해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