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서 최고위 주재… 이재명, 목포서 장외집회 주도야권서도 이재명 부정평가… "대표 되지 말았어야 할 사람"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이 30일 오후 전남 목포역 광장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이 30일 오후 전남 목포역 광장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9월 영장 청구설'로 위기에 봉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의 최대 지역 지지기반인 전남을 찾아 국민항쟁을 선포하자고 촉구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에 따른 부정적 여론을 키우기 위해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의 노력에도 야권에서는 "대표로 나오지 말아야 했던 사람"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 대표는 30일 오전 전남 무안 민주당 전남도당 회의실에서 당 최고위 회의를 주재하고 "국민을 통합해야 할 때 대통령이 오염수에 우려를 표하는 국민의 정당한 목소리를 셈도 잘 못하는 미개한 사람 취급하며 결국 국민을 향해 싸우겠다고 선포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이제 우리 국민이 정권 심판을 위해서 국민항쟁을 선포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후 이 대표는 전남 목포로 자리를 옮겨 장외투쟁을 주도하고, 또 다시 항쟁을 독촉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목포역광장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집회'를 개최하고 "괴담이라고 국민 겁박하고 선전포고하는 그런 대통령을 본 적이 있느냐"면서 "이제 인내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선전포고한다면, 이제 국민들이 이 정권을 향해 국민항쟁을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출신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며 지지층에 적극적인 행동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처럼 행동하는 양심의 힘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말씀하신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앞으로 한발짝 나가 역사적 퇴행을 저지하고 희망의 나라를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28일 인천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이번에 후쿠시마, 거기에 대해서 나오는 거 보라"면서 "도대체가 과학이라고 하는 건 없고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세력들하고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반대 여론을 띄우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야권에서는 이 대표를 향해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시작부터 잘못됐다. 원래 대표로 나와서는 안 되는데 대표로 나왔다"면서 "대표로 있었어도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사람이 대표를 나간다는 것은 우리 지금 정치상식으로는 납득이 안 됐다"고 지적했다.